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 관악5부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235 no image 시 한편
[레벨:20]정아브라함
40 2015-11-02
Youth Samuel Ullman Youth is not a time of life; it is a state of mind; it is not a matter of rosy cheeks, red lips and supple knees; it is a matter of the will, a quality of the imagination, a vigor of the emotions; it is the freshness of the deep springs of life. Youth means a temperamental predominance of courage over timidity, of the appetite for adventure over the love of ease. This often exists in a man of sixty more than a boy of twenty. Nobody grows old merely by a number of years. We grow old by deserting our ideals. Years may wrinkle the skin, but to give up enthusiasm wrinkles the soul. Worry, fear, self-distrust bows the heart and turns the spirit back to dust. Whether sixty or sixteen, there is in every human being's heart the lure of wonder, the unfailing child-like appetite of what's next, and the joy of the game of living. In the center of your heart and my heart there is a wireless station; so long as it receives messages of beauty, hope, cheer, courage and power from men and from the infinite, so long are you young. When the aerials are down, and your spirit is covered with snows of cynicism and the ice of pessimism, then you are grown old, even at twenty, but as long as your aerials are up, to catch the waves of optimism, there is hope you may die young at eighty 번역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미 빛 용모, 앵두 같은 입술, 나긋나긋한 자태가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는 신선한 정신,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安易를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이십 세 청년보다 육십 세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먹는다고 늙는 것이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 고뇌, 공포, 실망 때문에 기력氣力이 땅으로 기어들고 마음이 시들어 버리는 것이다. 육십 세이든 십육 세이든 모든 사람의 가슴속에는 놀라움에 끌리는 마음, 어린 아이와 같은 미지未知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 삶에서 환희를 얻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 그대와 나의 가슴속에는 남에게 잘 보이지 않는 무엇이 간직되어 있다. 아름다움, 희망, 희열, 용기, 영감靈感의 세계에서 얻는 힘!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한 언제까지나 그대는 젊음을 유지할 것이다. 영감이 끊어져 정신이 냉소라는 눈雪에 파묻히고, 비탄이란 얼음에 갇힌 사람은 비록 나이가 이십 세라 할지라도 이미 늙은이와 다름없다. 그러나 머리를 드높여 희망이란 파도를 탈 수 있는 한, 그대는 팔십 세 일지라도 영원히 청춘으로 남을 것이다.
234 우리에게 풍년을 주신 하나님
[레벨:20]정아브라함
25 2015-11-04
가뭄인데 과일은 대풍 … 사과·감 수확 30% 늘어 사진 크게보기 경북 의성군의 한 과수원에서 사과 꼭지를 다듬고 있다. 일당 7만원에 일꾼을 쓰기 버거울 만큼 사과 값이 떨어져 일가친척이 작업했다. [프리랜서 공정식] 태풍 없어 낙과 적어 … 가격 급락 농민 “인건비도 안 나올 판” 울상 지자체, 서울 올라와 소비 캠페인 감·사과 같은 가을 과일이 풍년이다. 가뭄인데도 그렇다. 과일이 많이 나는 곳은 상대적으로 가뭄이 덜했던 데다 웬만한 가뭄은 견딜 만큼 관개 시설이 잘돼 있고, 햇볕이 풍부하게 내리쬐어 과일이 잘 영근 덕이다. 하지만 풍년으로 과일 값이 뚝 떨어져 농민들은 한숨을 짓고 있다.  3일 오후 경북 청도군 매전면 예전1리. 감이 많이 나는 이곳 과수원 곳곳에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예년 같으면 수확이 끝나갈 이맘때 보기 드문 모습이다. 이 마을 안승영(66) 이장은 “감 풍년이 드는 바람에 값이 떨어져 수확을 포기한 농가”라고 말했다. 이 마을에서 감 농사를 짓는 이준수(45)씨는 “수확을 해 봤자 인건비도 안 나올 판”이라고 했다.  청도군에 따르면 올해 감은 예년보다 20~30% 많이 열렸다. 무엇보다 태풍이 오지 않아 떨어진 과일이 없었다. 이준수씨는 “가뭄으로 인해 병충해도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며 “가뭄이 오히려 풍년을 부른 셈”이라고 말했다.  사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사과 1100억원어치를 생산한 경북 청송군은 올해 수확량이 10~2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 의성군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 하나같이 가뭄이 불러온 풍년이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청도군의 강수량은 872.5㎜로 지난해(1192㎜)의 73%이며, 청송군은 549.8㎜로 지난해의 65% 수준이다.  풍년으로 인해 물량이 넘치면서 과일 값은 줄줄이 하락했다. 3일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 열린 경매에서 ‘양광’ 품종 사과는 15㎏ 한 상자에 평균 2만6800원에 거래됐다. 1년 전의 4만6300원에 비해 값이 거의 반 토막 났다. ‘후지’ 품종 사과는 전년에 비해 21%, 감은 23%, 단감은 24% 값이 떨어졌다. 청송군 김정훈 사과 담당은 “ 수입 과일 소비가 늘어 대형마트들이 국산 과일 수매를 줄여 가는 판에 올해는 대풍까지 들어 가격이 폭락했다”며 “사과는 앞으로도 한동안 수확이 계속돼 값이 더 떨어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과일이 많이 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소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청도군은 서울시청 앞 광장과 명동, 부산·대구 등지에서 ‘청도 반시 맛보기’ 행사를 하고 있다. 또 군청 직원과 경북 지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감 구입을 권유하고 있다. 지난 2일 하루에만 청도축협이 10㎏ 500상자를 사는 등 11개 기관이 3400상자를 구입했다.  ◆쌀값 하락=벼농사도 풍년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예상 쌀 생산량은 425만8000t에 이른다. 평년에 비해 수확량이 20만t 늘었던 지난해(424만1000t)보다도 생산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박홍재 지도관은 “충남 지역에 가뭄이 심했지만 곡창인 호남은 그만큼 가뭄이 심하지 않았다”며 “수리 시설도 잘돼 있고, 가뭄으로 일조량이 늘면서 나락이 많이 영글어 풍년이 들었다”고 말했다.  2년 연속 풍년에 쌀값은 뚝 떨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쌀의 전국 평균 도매가는 현재 상품 20㎏ 기준 3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11%, 재작년보다는 15% 하락했다.  농민들은 연일 쌀값 안정 대책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3일에는 전북 남원·익산시와 고창·부안·순창·임실군, 전남 나주시와 담양·영암·장흥·진도·함평·해남·화순군 등 10여 곳 시청·군청 앞에 벼 가마를 쌓아놓고 시위를 했다.   DA 300 <iframe id="DASlot574" title="광고" height="250" marginheight="0" src="http://dgate.joins.com/hc.aspx?ssn=574&b=joins.com&slotsn=591" frameborder="0" width="250" name="DASlot574" marginwidth="0" scrolling="no"></iframe>
233 좋은 음식
[레벨:20]정아브라함
24 2015-11-08
혈액순환 돕고 콜레스테롤 낮춰주는 감 냉증과 열증 사이 과자나 사탕이 없던 시절에는 홍시나 곶감이 최고의 선물이었다. 아이가 울 때 곶감만 주면 즉시 울음을 그칠 만큼 달콤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달래는 용도 외에도 감은 쓸모가 많은 과일이다. 감나무 감은 먹는 방법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일반 감은 한약명으로 시자(柿子)라고 부르고, 곶감은 백시(白柿), 불에 말린 감은 오시(烏柿), 고욤은 소시(小柿)라고 부른다. 감은 따뜻한 지역에서 재배하면 단맛이 많아지고, 추운 지역에서는 단맛보다 떫은맛이 강해진다. 열매뿐 아니라 잎도 식용으로 쓴다. 감잎을 여름에 따서 뜨거운 물에 담그거나 증기에 찐 후 말려서 차를 만든다. 성질이 차고 맛이 쓴 감잎은 혈압 및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고, 심장의 관상동맥을 이완시켜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그래서 감잎차는 고혈압과 심장병, 동맥경화증의 예방에 사용된다. 감잎차에는 비타민C가 풍부해서 감기 초기에 마시면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감잎 100g 기준에 비타민C가 500~1000mg 함유돼 있어서, 100g 기준에 280mg이 들어 있는 녹차에 비하면 매우 높은 편이다. 각종 약리작용에 탁월한 감 감을 먹으면 혈액 속 에탄올의 산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숙취해소에 좋다. 그 뿐만 아니라 요오드가 들어 있어 갑상선질환이 있는 사람이 먹으면 좋다. 감에 든 타닌산은 체내 수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대변을 단단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감을 먹으면 설사를 멎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또한 감에는 지혈작용이 있어 피를 토하거나 기침하는 사람이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목이 마를 때, 가래가 많고 기침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만성기관지염에도 감을 약으로 사용한다. 이밖에 입안 점막 혹은 혀에 염증이 생겼을 때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곶감, 고욤 모두 효능은 비슷해 곶감은 감의 껍질을 깎은 후 햇볕에 40~70일 동안 말린 것이다. 곶감의 열량은 100g 기준 250kcal로 50kcal인 단감보다 5배 정도 높다. 곶감 표면에 하얀 단맛이 나는 가루가 묻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포도당이나 과당이 표면으로 빠져나온 것이다. 곶감은 건조 과정에서 차가운 성질이 다소 줄어들지만, 효능은 일반 감과 거의 동일하다. 고욤은 한자로 군천자(君遷子) 또는 ‘작은 감’이라는 의미의 소시로 표기한다. 열매가 작고 과육이 거의 없으며 주로 씨앗만 꽉 차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익은 상태에서 먹어야 한다. 푹 익으면 맛이 뛰어나다. 호메로스의 <오딧세이>에 등장하는 로토파고스 사람들이 먹었다는 환상의 음식이 고욤(Diospyros lotus)이다. 고욤의 주성분도 일반 감과 마찬가지로 타닌산인데, 갈증을 없애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없애주며 얼굴에 윤기가 나게 한다. 또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설사와 복통이 있을 때 먹으면 도움이 된다. 몸이 찬 사람은 적게 먹는 것이 좋아 감이나 고욤은 아랫배가 차면서 식욕이 없는 사람,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또한 차가운 성질 때문에 소화불량이나 배탈, 설사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게 좋다. <동의보감>에 ‘몸이 찬 사람이 성질이 차가운 게와 홍시를 함께 먹으면 그 차가운 효과가 너무 지나쳐서 주의해야 한다’고 기록돼 있다. 사상의학에서는 감을 태양인의 음식으로 분류한다. 태음인 체질인 사람이 감을 많이 먹게 되면 체중이 많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감이나 감잎의 타닌산은 몸속에서 수분을 끌어당기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변비가 심한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는 작용을 하므로 빈혈이 심한 사람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TIP. 감을 건강하게 먹는 방법 우리나라 재래종 감은 10월에 채취한다. 다 익도록 둬서 홍시로 만들기도 하고, 껍질을 깎아서 곶감을 만들기도 한다. 생감은 떫은맛이 강해서 예전에는 40℃가량의 따뜻한 물에 하루 정도 감을 우려서 먹었다. 최근에는 알코올법이나 탄산법 등 기술이 발달해 그냥 먹어도 맛이 좋은 감을 찾기 쉽다. 감잎차로 마실 때는 3~9g을 뜨거운 물에 2~3분 동안 넣어 여러 번 우려내어 마시는 게 좋다.
232 no image 김형석 교수님 인터뷰
[레벨:20]정아브라함
41 2015-11-29
자유·평등·박애는 빼고 예수 믿으라하니… 누가 믿겠나" 대한민국 1세대 철학자 김형석이 말하는 철학과 예수 --> 목사들은 교리만 말하고 교인들은 설교만 듣고 독서 안 해 사람들을 무신론·인문학에 뺏겨 2년 더 열심히 일하고 98세부터는 다시 사랑하고 싶어 김형석 명예교수는 “인문학 즉 휴머니즘과 기독교 정신은 하나의 강물에 흐르는 두 물줄기인데 세간 풍조에 따라 어느 한 물줄기가 더 강해지기도 한다”며 “최근 인문학 열풍은 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진리와 해갈을 안겨주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그는 찬찬한 말씨만큼이나 단정한 걸음으로 버스 정류장을 향해 걸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실존적 고독을 느끼는 사람은 영원을 사랑하기 때문에 언제나 고독 속에 살아야 한다. <iframe class="adiframe250x250" src="/newsad250x250.html"></iframe> 인간이 왜 이러한 영원을 사랑하게 되었는가. 아무도 모를 일이다.” 결핍만이 넘쳐났던 6.25전쟁 직후, 젊은 철학자가 내놓은 에세이 ‘고독이라는 병’의 한 대목이다. 고독을 진지하게 궁구한 그의 문장은 청춘의 지축을 흔들며 사랑받았고, 그와 피천득 시인에게서 시작된 수필 열풍은 1960~70년대에 유난히 뜨거웠다. 마흔의 문턱에서 고독과 허무를 고뇌했던 저자 김형석(96)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근래 부쩍 다른 사실들로 세간의 이목을 끄는 중이다. 100세를 목전에 뒀다는 것. 그런데도 더 왕성한 저작과 강연을 이어간다는 이유다. 이런 까닭에 올 초 뉴스와 예능 프로그램에도 초대됐고 출판계 러브콜도 잦아졌다. 절판된 그의 ‘예수’(이와우)가 최근 재출간됐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가 “지성을 가지곤 목사님 설교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동료, 학생들이 ‘예수가 우리와 상관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권할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어 시작했던 책이다. 새 에세이와 세설 각 1권도 출간을 눈 앞에 두고 있고, 역시 절판된 ‘고독이라는 병’도 재출간을 논의 중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님을 온몸으로 증거하고 있는 그를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저서 중 기독교 서적이 꽤 되는데요. “본업은 철학자지만, 젊은 학생들을 위해 쓴 글 덕에 수필가로 알려졌죠. 철학자로 책임이 있기 때문에 글에 종교문제를 다루지 않은 적도 있는데, 사실 나라는 인간이 시작도 신앙, 마지막도 신앙이에요. 철학, 수필, 신앙을 관통하는 것은 전부 ‘철학적 문제를 신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하는 고민이에요.” -14세에 신앙을 가지셨죠. “병치레가 많아서 영원한 것에 대한 그리움, 갈구가 있었어요. 어떻게 인연이 됐는지 일본 구세군을 통해 들어오는 책, 일본 사상가 우찌무라 간조의 책, 또 일본어로 번역된 서양 철학ㆍ문학에 매달리며 기독교를 깊이 이해하게 됐어요. 빅토르위고, 도스토옙스키 작품을 보면 어떤 목사님, 신부님도 그만큼 기독교에 대해 탐구하지 못해요. 지금도 학생들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한 장면을 소개해요. 이렇게 깊이 인간을 이해하는 것을 봤냐고 묻죠. 오히려 교회 밖의 사람들이 더 정확하게 보기도 해요. 그렇게 고민하는 한 인간이자 철학도로서 신앙을 가졌죠.” -흔히 교회를 통하잖아요. “이상하게 지금 우리나라는 그래요. 설교만 듣지 서로 독서하라는 말도 안하고 성경도 안 읽어요. 저는 교회주의를 제일 걱정해요. 권위는 괜찮아도 권위주의는 안되고, 교회는 괜찮아도 교회주의는 안되거든요. 성경을 무조건 문자적으로만 옳다고 하는 것은 지성인들에게 안 통해요. 그래서 직접 입문서를 쓴 거에요.” -교회주의의 부작용이 있다면. “많은 목사님들이 큰 예배당 짓고, 교회를 위해서만 기도해요. 세상을 위해, 국가와 민족을 위해 했으면 좋겠어요. 스님들이 쓴 책은 베스트셀러가 많은데 신부님 목사님 책은 아니에요. 스님들은 인생을 얘기하는데, 목사님들은 교리만 말해요. 신앙을 가진다는 것은 예수님 말씀을 인생관과 가치관으로 삼는다는 것이에요. 그 정신은 오로지 자유 평등 박애에요. 이것을 빼고 믿으라면 믿을 사람이 없겠죠. 교회가 이 정신을 잃으니 사람들이 무신론, 휴머니즘, 인문학에 매달리게 되고 교회는 버림받죠. 영국, 덴마크 등에서 교회가 문닫는 것을 많이 봤어요. 셋이 둘 되고 둘이 하나 되고. 600~700명 가득 차던 예배당에 저와 아내 포함 20명만 앉아있는데, 목사님 다섯 분이 나와서 문만 바라봐요. 누구 안 들어오나. 언젠가 우리도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지성인이 늘면 그렇게 될 텐데, 정신의 회복 없이 교회가 항상 클 줄 아는 건 착각이에요. 우리는 나 복 받고 은혜 받는 것만 알지 그런 것은 몰라요.” 김형석 명예교수는 “인문학 즉 휴머니즘과 기독교 정신은 하나의 강물에 흐르는 두 물줄기인데 세간 풍조에 따라 어느 한 물줄기가 더 강해지기도 한다”며 “최근 인문학 열풍은 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진리와 해갈을 안겨주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그는 찬찬한 말씨만큼이나 단정한 걸음으로 버스 정류장을 향해 걸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철학과 신앙이 내적 갈등을 일으킨 적은 없었나요. “예전에 ‘운명도 허무도 아니란 이야기’라는 글을 썼어요. 키에르케고르나 모든 철학자나 사상가들은 인간존재가 하나의 주어진 운명이라고 봐요. 니체도 주어진 운명을 사랑하고 따라가라고 했죠. 또 한편에선 결국 죽음과 역사의 종말이 있으니 인간존재가 회의와 허무라고 보죠. 이 둘 밖에는 인간해석의 길이 없어요. 저는 운명도 허무도 아닌 초월적 섭리를 생각할 때 인간이 비참에서 나올 수 있다고 봐요. 괴테는 전형적 회의주의자인데 ‘예수의 사형이 세계 역사를 제일 크게 바꿨다’고 했죠.” -목사가 될 생각은 안 하셨나요. “이건 내 꿈인데요. 나는 평신도 가운데서도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준 정신적 지도자가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일본인들은 교회에 거의 나가지 않아도, 대표 크리스천이 누구냐 물으면 금방 우찌무라 간조 같은 성서학자나, 군국주의에 반대하다 대학에서 쫓겨났던 야나이하라 다다오 전 도쿄대 교수를 꼽아요. 후대에 역사가들이 ‘김 선생이 그런 사람 축에 속했다’고 해주면 좋겠어요.” -건강관련 질문 많이 받으시죠. “우리 사회는 감정적으로 너무 빨리 늙는 것 같아요. 친구들을 보면 연구든 감수성이든 늙는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이따금씩 글을 읽다 눈물도 나요. 순수하다고 할까. 안병욱(전 숭실대 철학과 교수ㆍ2013년 별세) 선생이 82세 때 한 커피숍의 아가씨를 좋게 봤는데 조용히 드릴 말씀이 있다더니 ‘선생님, 주례 좀 서주세요’했대요(웃음). 그 말을 듣곤 커피도 맛이 없고 집에도 가기 싫고 인생이 허무했다는 말에 모두 한참 웃었어요. 사람들이 80세 넘은 노교수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순수하다고 위로했어요. 참 좋은 친구였는데.” -후회되는 점이나 남은 꿈이 있다면. “철학이든 신앙이든 수필이든, 결국 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 시간이에요.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에의 봉사가 생의 목적이라는 것이고요. 지금까지 봉사한다고 한 것 같은데 외롭고 고독하다는 생각은 해요. 아내가 한 20년 동안 투병했고 세상 떠난 지 10년이 넘으니까요. 고독은 모든 인간에게 중한 문제거든요. 2년 더 열심히 일하고 98세부턴 다시 사랑 하고 사랑 받아보고 싶달까요. 그럴 여자가 있다면 제게 신청하라고 광고라도 해야죠. 어떻게 저런 말을 하냐고 하겠죠. 난 진심이거든요 (웃음).” 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231 샤로수길
[레벨:20]정아브라함
38 2015-12-16
나도 무엇인지 모르겠는데 조선일보에 흥미있는 기사가 있어 올립니다. 우리 센터 부근 식당들이 소개되고 있네요 뉴스Q 뉴스Q 메뉴보기 검색 검색창 열기 통합검색 메뉴 전체보기 전체 메뉴 뉴스 전체 정치 사회 국제 문화 뉴스Q 인포그래픽스 Why / 이슈트랙 프리미엄조선 포토·영상 SeeSun / Video C 오피니언 사설 사내칼럼 전문가칼럼 시론·기고 팔면봉 독자의견 발언대 아침편지 경제 전체 증권 부동산 정책·금융 기업 Weekly Biz 산업 IT·과학 유통·소비자 자동차 리뷰 스포츠 전체 야구 축구 종합 연예 전체 연예존 영화 TV/방송 더스타 라이프 살림·재테크·육아 패션·뷰티 여행 / 푸드 북스 / 전시·공연 바이크 시니어 아시아여행 인사이드 / 주말매거진 건강 전체 명의 주요서비스 조선멤버스 구독신청 지면보기 / 인물검색 뉴스레터 내스크랩 랭킹뉴스 포커스 토론마당 PiCPEN weblog 유용원의 군사세계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 TV조선 조선비즈 스포츠조선 헬스조선 조선pub 조선에듀 전체보기 메뉴 닫기 목록 닫기 NewsQ 기사목록 더보기 종합 새로 뜨는 맛집 골목, 서울대입구역 '샤로수길'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가로수길 옆 '세로수길', 방배동 '사이길', 이태원 '경리단길'…. 서울의 멋쟁이들이 몰리는 길 리스트에 새 길 하나가 추가될 것 같다. 최근 맛집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서울대입구역의 '샤로수길'이다. 김성윤 음식전문기자, 편집= 뉴스큐레이션팀 기사 인쇄 이메일로 기사공유 기사 스크랩 글꼴 선택 맑은고딕굴림 글자 크게 글자 작게 100자평 1 페이스북 0 트위터 0 더보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 이메일로 기사공유 입력 : 2015.12.16 09:05 ◇샤(서울대 정문)+가로수길=샤로수길 샤로수길은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 14길'을 일컫는 별칭.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를 나와 3분쯤 곧장 걷다가 왼쪽으로 커피 전문점 '엔제리너스'와 약국형 화장품 매장 '올리브영' 사이에서 골목이 시작된다. 골목 입구에는 '샤로수길' 안내 게시판이 있고, 길바닥에는 흰색 페인트로 '샤로수길'이라고 도로명주소(관악로 14길)와 함께 적혀 있다. 여기서부터 약 500m 거리 골목에 30개가 넘는 작지만 다른 곳에는 없는 독특한 맛집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1. 다이닝펍 '샤', 2.수제햄버거집 '나인온스', 3. 프랑스·벨기에식 홍합찜을 파는 '프랑스홍합집', 4.'스시스캔들'의 초밥세트, 5. 태국포장마차 '방콕야시장'의 팟타이. 원룸촌 거주민 위한 골목에 막걸리 카페 등 맛집 생겨 커피 2천원, 식사 1만원 이하… 임차료 낮아 음식 가격 저렴 세탁소와 미용실, 수퍼마켓 등 원룸촌에 사는 대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업소 위주였던 이 골목이 맛집 거리로 바뀌기 시작한 건 2010년부터다. 이 해에 수제 햄버거·세계 맥주·칵테일을 파는 '저니(Journey)'와 막걸리 카페 '잡', 파스타집 '릴루' 등이 문 열었다. 저니 사장 김학진씨는 "재래시장(낙성대시장)에 막혀 한동안 새 업소가 생겨나지 못하다가, 지난봄부터 시장통을 넘어 낙성대역 근처까지 샤로수길이 확장되고 있다"며 "샤로수길이란 말은 올가을부터 많이 듣는다"고 했다. 관악구청 문화체육과 류재희 주임은 "서울대 정문이 얼핏 '샤'로 보이는 데서 착안해 서울대 학생들이 정문 형태와 가로수길을 합쳐서 '샤로수길'이란 이름을 만든 걸로 안다"고 했다. 프랑스식 홍합탕과 남미 음식 등을 파는 작지만 독특한 가게가 속속 들어서면서 맛집 거리로 변신하고 있는 '샤로수길(관악로 14길)/ 김성윤 기자 퇴근 후 찾는 직장인 많아 대부분 늦은 오후부터 영업 ◇가로수길 뺨치는 맛…가격은 훨씬 저렴 샤로수길의 경쟁력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홍대 입구나 합정동, 이태원 경리단길 등 유명 맛집 골목에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의 음식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8500원인 '저니 햄버거'처럼 식사 메뉴는 대개 1만원을 넘지 않는다. 대부분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는 1잔에 2000원이다. 매장에서 직접 커피 원두를 볶는 카페 '벙커 컴퍼니'는 5000원인 아메리카노나 카푸치노를 주문하면 에스프레소 커피를 덤으로 준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비결은 낮은 임차료다.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없던 권리금도 생기고 임차료도 매년 상승하지만 홍대 입구나 강남에 비하면 아직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다"고 했다. 강남에서 지하철로 15분이면 연결되는 가까운 거리도 장점이다. ◇전국구 맛집 거리 될까 아직까지 샤로수길의 주 고객은 서울대생과 주변 원룸촌에 사는 미혼 직장인. 2개월 전 문 연 심야 식당 '키요이' 주인 임유담씨는 "서울대 학생들은 낮에 여기까지 나오기 힘들고 주변에 사는 직장인들도 퇴근 후에나 찾기 때문에 대부분 가게가 오후 5~6시부터 밤늦게까지 영업한다"고 했다. /사진=김성윤 기자 /사진=김성윤 기자 /사진=김성윤 기자 /사진=김성윤 기자 /사진=김성윤 기자 /사진=김성윤 기자 /사진=김성윤 기자 이전다음 1 / 7 슬라이드 크게보기 맛집 골목으로 알려지면서 일부러 찾아오는 이가 늘고 있다. 다이닝펍(식당 겸 술집) '샤'를 운영하는 임종현씨는 "주말에는 샤로수길 소문을 듣고 식당을 검색해 확인한 다음 예약하고 찾는 손님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동네 맛집 골목에서 가로수길 같은 '전국구' 맛집 지역으로 도약할 기로에 샤로수길이 서 있다. "뉴욕 센트럴파크를 닮았다"…신흥 상권 된 서울 동네 골목
230 정리의 힘
[레벨:20]정아브라함
46 2015-12-19
항상 돈이 없다고 느끼는 이유는 돈을 적게 벌어서가 아니다. 생각하지도 않은 자잘한 것들에 쉽게 돈을 썼기 때문이다. 진정한 부를 쌓으려면 물건은 적게, 돈은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원초적인 해결법은 ‘정리 정돈’이다. 국내 1호 정리 컨설턴트 윤선현의 ‘부자가 되는 정리의 힘’을 참고로 ‘정리정돈으로 부자되는 법 7가지’를 소개한다. ▲ 관객이 1시간 동안 소설을 필사하게 한 안규철 작가의 작품 ‘1000명의 책’. 이 작품의 퍼포먼스에 동참하다 보면, 정리된 ‘클린 스팟’이 얼마나 집중력을 높여주는 지 느낄 수 있다. 해당 작품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016년 2월 14일까지 열린다. /조선DB ① 자릿세 613만원, 러닝 머신부터 내다 버려라 집안의 러닝머신을 예로 들면 러닝머신은 대략 1m²를 차지한다. 2015년 서울 평균 평당(3.3m²) 집값이 2000만 원인 것을 생각할 때 러닝머신이 차지하는 1m²의 기회비용은 613만 원인 셈이다. 한 평을 정리하면 2000만 원을, 작은 방 하나를 정리하면 5000만 원을 아낄 수 있다. 집안에서 불필요하게 자리를 차지하는 물건은 과감히 버려 공간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② 시간 도둑 스마트폰, 알림은 꺼둬라 눈으로 보이는 물질적인 것만이 돈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시간도 돈이 될 수 있다. 하루 24시간을 잘 써야 성과도 올리고, 소득도 높일 수 있다. 일단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아라. 그리고 알림을 꺼두어라. 그러면 매번 확인하는 습관을 줄일 수 있다. 최소한 불필요한 메신저나 소셜 미디어 알림을 끄고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시간을 정해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③ 냉장고 옆에는 포스트잇을 두어라 냉장고 옆에 포스트잇을 두고 ‘다 먹어서 다시 사야 할 것’들을 기록하라. 다섯 가지 이상의 항목이 채워졌을 때 장을 보러 가고, 갈 때는 이 포스트잇을 떼어가 과소비를 줄여라. 냉장고 안에 있는 음식 재료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 이름도 생각날 때 포스트잇에 적어 놓으면 쓸데없이 외식 하거나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시간 낭비도 줄일 수 있다. ④ 몰입할 수 있는 ‘클린 스팟’을 만들어라 클린 스팟(Clean Spot)은 일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장소를 말한다. 요리하는 조리대, 밥을 먹는 식탁, 일하는 책상, 편안히 쉬어야 하는 거실 바닥과 같은 곳이다. 만약 어떤 일 하나를 할 때마다 물건을 치우거나 찾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면 하고자 하는 의욕이 꺾이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사용해야 하는 물건이 잘 정돈되어 있고, 공간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면 하고자 하는 일에 더욱 잘 집중할 수 있게 된다. ⑤ 옷은 계절 구분 없이 한 칸에 보관하라 가구 브랜드 한샘에서 1380명을 대상으로 ‘한 가정 당 몇 벌의 옷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설문조사를 했다. 결과는 남자는 평균 125벌 여자는 평균 185벌이었다. 이미 많은 옷을 소유하고도, 왜 늘 옷이 없다며 불평하는 걸까? 정리로 답을 찾을 수 있다. 가지고 있는 옷들이 적더라도, 입을 만한 옷들이라면, 옷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이 방 저 방 흩어져 있는 옷들을 꺼내 1 이 옷이 필요한지 2 입을 시간이 있는지 3 입으면 기분이 좋아지는지 4 가치가 있는 옷 인지..., 4가지 기준에 따라 분류 해야 한다. 안 입는 옷을 비운 후 계절 구분 없이 모든 옷을 옷장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교체하는 것도 번거롭고, 환절기에 짧은 옷과 긴 옷을 겹쳐 입으면 일교차가 큰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유용하게 입을 수 있다. ⑥ 일시적인 용도의 덩치가 큰 물건은 빌려 써라 유아 완구나 장난감은 아이가 자라고 나면 자리를 차지하는 물건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새로운 유아 완구나 장남감을 사기보다는 ‘토이방(www.toybang.co.kr)’ ‘나이스베이비 (www.nicebaby.co.kr)’ ‘베베월드(www.bebeworld.net)’와 같은 곳을 활용하면 필요할 때만 일정 기간 대여해서 사용할 수 있다. 유아 완구와 장난감뿐만 아니라 러닝머신과 같은 운동기구, TV나 컴퓨터, 복사기와 같은 전자기기도 저렴하게 빌려 필요할 때만 사용할 수 있다. ⑦ 꼭 필요한 물건이라면 비싼 값을 치러라 재테크 전문지 <월스메니지먼트>의 ‘한국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특징’이란 칼럼을 보면, 부자 중에는 오래된 가구나 가전제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부자들은 스타일이 변했다고 유행을 좇아 가구나 가전제품을 사지 않는다. 또한, 수수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명품 옷을 선호한다고 한다. 한 가지를 사도 제대로 사서 오래 활용하려는 것이다. 좋은 물건은 소량만 생산되기 때문에 비싼 값을 치러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꼭 필요한 물건이라면 적당한 것에 만족하지 말고 좋은 물건을 사는 게 좋다. 적게 사고, 아낀 돈으로 좋은 것을 사면 된다. 좋은 물건은 볼 때마다 즐겁고, 평생 만족스럽게 쓸 수 있게 때문이다.
229 미국에서 박사과정
[레벨:20]정아브라함
55 2016-01-14
재미있는 기사가 있어 올립니다. 경제일반 거시경제 금융정책 예산·조세 산업·통상 정치·사회 경제일반 은행 보험 카드·캐피탈 저축은행·대부업 금융 포커스 세종 풍향계 [3040 해외 이코노미스트]② 이수형 메릴랜드대 교수 "성형수술은 투자가 아니라 소비" 이신영 기자 이메일 sylee@chosunbiz.com 입력 : 2016.01.14 07:00 조선비즈는 지난해 [3040 파워 이코노미스트] 시리즈를 통해 국내에 있는 30대, 40대 젊은 경제학자들을 독자 여러분께 소개했습니다. 심층 인터뷰를 통해 어떤 연구를 하고 있고 사회 이슈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2016년에는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30대, 40대 한국인 경제학자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미경제학회(KAEA) 전현직 임원진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았습니다. [편집자 주] 성형수술은 내 삶에 정말 도움이 될까? 남학교나 여학교가 남녀공학보다 좋을까? 데이트에서 고백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뭘까? 이런 질문에 답을 찾는 경제학자가 있다. 이수형 미국 메릴랜드대학 교수(41)다. 이력이 독특하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42회)를 치러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공무원이 됐다. 서울대 경제학부를 1등으로 졸업하고 행시 재경직 차석으로 공직에 입문한 알파걸이다. ▲ 사진=장련성 객원기자 방학을 맞아 한국을 들른 이 교수는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공식 프로필 사진보다 훨씬 앳돼 보였다. 사진 촬영을 어색해하면서도 본인의 연구 성과를 묻자 논문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하려고 애썼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94학번인 이 교수는 재경부 국제금융국에서 4년째 일하다 유학길에 올랐다.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교수는 ‘응용계량경제학’ 전문가다. 수많은 자료에서 의미 있는 패턴을 찾아낸다. 가령 성형수술을 한 사람들을 모아서 이들의 임금이 실제로 올랐는지, 만족하는지를 알아본다. 연구의 최종 목표는 탐색비용을 줄여서 시장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고객이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으려고 발품을 팔거나 주변에 묻는 등 노력을 탐색비용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전자상거래가 늘면서 가게 하나하나를 돌아다녀야 수고가 덜해 탐색비용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탐색비용은 물건을 살 때만 적용되지 않는다. 이 교수는 구인 구직, 대학 입시, 남녀 만남 등 생활 속에서 흔히 나타나는 수요와 공급 불일치에 따른 탐색비용과 비효율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한다. 201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앨빈 로스 스탠퍼드대 교수의 제자다. 다음은 이 교수와 일문일답. -왜 재경부를 떠났나. 재경부 재직 당시 일을 잘했다고들 하던데. “재경부에서 마지막 보직이 G20(주요 20개국 회의), WTO(세계무역기구) 도하라운드 등 국제 협상을 다루는 일이었다. 실무자니까 연구 보고서에 코멘트를 써야 했다. 경제학부만 졸업한 것으로는 예리하게 코멘트를 할 수 없었다. 재경부가 유학을 보내주긴 하지만 10년 넘게 근무한 후에 가능해서 마냥 순서를 기다릴 수 없었다. 자비 유학을 결심했다가 다행히 관정장학재단과 스탠포드대학에서 장학금을 받게 돼 재정적인 부담이 줄었다.” -공부를 마치고 돌아올 수도 있지 않았나. “유학을 위해 자의 휴직을 했는데 공무원법상 휴직할 수 있는 기간이 5년이다. 박사학위를 따는 데 6년이 걸렸다. 5년 고생한 게 아까워서 학위를 안 받고 갈 수 없었다.” -고민은 없었나. “많았다. 한국에 계신 은사님들은 돌아와서 (재경부에서 일을 다시)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씀하셨다. 재경부로 돌아가느냐, 학교에 남느냐 선택할 때는 슬픈 생각도 들었다. 학위를 받는다고 직장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니까. 암울했다.” -한국에 돌아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나. “결과적으로는 잘 선택한 것 같다. 2008년 스탠퍼드대 경제학 박사논문 중 최우수 논문에 주는 랜도상(Landau Working Paper)을 받고 거시경제와 응용계량이 유명한 메릴랜드학에서 교직을 잡았다. 메릴랜드대학에 있으면서 박사과정 때보다 경제학자로서 더 훈련받고 성장할 수 있었다.” -응용경제계량학을 공부하게 된 이유는. “(재경부 재직 때) G20 등 국제금융협력 업무를 했다. 유학 초기에는 국제금융 전문가가 되려고 했다. 스탠퍼드대학에서 1~2학년을 지내며 응용계량경제학을 접했다. 재밌었다. 응용경제계량학은 자료에서 패턴을 밝히는 학문인데 응용 분야가 넓다. 예를 들어 정부 정책의 효과를 분석할 때 미시 데이타(micro-level data)를 써서 어떤 정책을 쓰면 정말 효과가 있는지 인과관계(causal effect)를 분석하고 이를 수치화한다.” -성형수술, 대학입시, 남녀 만남 등 논문 주제가 다양하다. 공통점은? “시장과 개인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교육의 질을 높이거나 대학입시나 구인 구직에서 미스매치를 줄이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가령 성형수술을 생각해보자.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등 여러 나라에서 외모 차별이 있다. 이런 차별은 인재를 효율적으로 쓰는 데 방해가 된다. 하지만 사람의 인식을 바꾸기는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이론적으로는 비효율적 차별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성형수술을 할 수 있다. 내 연구는 실제로 성형수술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밝힌 것이다.” -성형수술이 정말 효과가 있나.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전혀 효과적이지 않다. 일단 성형수술이 잘된 사람과 못된 사람 간 격차가 엄청나다. 평균적인 효과가 나타난 사람을 기준으로 하면 시작점이 안 좋은 사람(못생긴 사람)은 효과가 확 나타난다. 문제는 경제적 효과가 있으려면 김태희 정도 돼야 프리미엄이 있다는 것. 결과적으로 성형수술은 노동시장에서 차별을 극복하는 데는 도움이 안 된다. 면접에서 외모가 중요하다는 기사를 봤는데 실증분석이 없다. 면접에서 외모가 얼마나 중요한지, 합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모른다. 물론 성형수술로 개인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성형수술로 외모가 나아지면 자신감이 높아질 수도 있다. 성형수술은 인적자본 투자라기보다 개인 만족도를 높이는 소비인 셈이다.” -요즘 연구하는 주제는? “대학 입시에서 탐색비용이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칠레 정부로부터 10년 동안의 학생 점수와 지원 학교, 최종 입학 결과를 받았다. 분석 결과 학생의 시험 성적이 같더라도 출신과 부모 소득에 따라서 최종적으로 입학하는 학교와 학과의 순위가 차이가 났다. 그러나 대학 입시 제도가 단순해지자 부모의 경제력이 대학 입시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많이 줄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 “칠레 학생들은 수능처럼 국가시험을 보고 시험 점수에 따라서 대학에 지원한다. 칠레 대학은 전통 명문대와 신흥 명문대가 신입생 총원의 각각 반을 차지한다. 전통 명문대를 지원할 때는 전통 명문대 컨소시엄이 제공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지원하는 학교와 학과를 6개까지 선택한다. 컨소시엄은 학생들의 시험 성적과 희망 학과 순위에 따라 1개 학교의 입학증을 준다. 반면 신흥 명문대를 지원하면 한국처럼 학생들이 학교에 지원서를 내야 한다. 문제는 입학 도장을 받으려면 1년 등록금과 맞먹는 보증금을 내야 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신흥 명문대는 주로 수도권에 있다. 외곽에 사는 가난한 학생은 대학에 지원하러 가는 여비조차 버겁다. 이런 구조에서는 여러 학교에 보증금을 낼 여유가 있는 부모를 가진 학생이 유리하다. 신흥 명문대에서 입학 허가를 받는 동시에 전통 명문대에 배짱 지원할 수 있다. 반대로 그렇지 못한 학생은 전통 명문대를 지원할 때 하향 지원한다. 2012년 상당수의 신흥 명문대가 전통 명문대 입시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로써 온라인으로 보증금 없이 지원할 수 있는 학교 범위가 기존 50%에서 약 80%로 늘어났다. 즉 학생들의 탐색비용이 줄었다. 부모 배경에 따라 입시 결과가 달라지던 정도가 반 정도 줄었다. 칠레 사례이긴 하지만 한국에도 적용할 수 있다. 어느 사회든 학벌이나 부모의 재산 등 자원이 적은 사람은 탐색비용을 부담스러워한다. 자원은 정보와 돈에서 나온다. 이 두 가지가 있으면 탐색비용이 문제가 안 된다. 한국은 입시 제도가 복잡하다. 제도가 복잡하면 탐색비용이 높아진다. 탐색비용을 줄여야 한다. 아직 한국 자료는 마땅한 게 없어서 한국 대학 입시를 못 다뤘다.” -교육과 관련된 논문도 여러 편 썼다. 한국의 대졸 근로자 중 4분의 1이 과잉교육을 받았다는 결과는 놀랍다. 정책적으로 대학 수를 줄여야 하나. “한국에서 대학을 줄여야 한다는 논의가 나오고 실제로 구조조정이 이뤄진다고 들었다. 한 발짝 물러서서 세계 동향을 보면 모든 나라가 국민 교육을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한국 대학진학률이 최근 73% 정도 된다고 알고 있다. 한때 80% 수준에서 좀 떨어지긴 했지만 다른 나라보다 높은 게 사실이다. 높다고 나쁜 건가? 모르겠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걸 못해서 한국을 부러워한다. 대학 구조조정 말고도 다른 가능성을 심각하게 생각하면 좋겠다. 전반적인 경제 산업이 지적 창조력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지적 창조력을 요구하는 직장이 늘어난다면 높은 대학 진학률이 오히려 도움될 수 있다.” -서울대 학생의 A+ 받는 방법이 화제가 됐다. 교수가 하는 농담 하나 놓치지 않고 적고 외운다. 창의적인 교육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우리 땐 안 그랬는데…(웃음) 학문을 하려면 ABC부터 배워야 한다. 외우는 게 지나치면 안 되겠지만 비난의 대상은 될 수 없다. 미국에서 7~8년 교직 생활을 해보니 창의는 그냥 나오지 않는다. 모차르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피나는 훈련을 받았다. 기본 없이는 창의성도 없다. 암기가 기본이 돼야 한다. 암산은 지적 자극제로 수리능력을 개발하는 데 도움될 수 있다. 한국은 쓸 자원이 인적 자원뿐인데 기초 교육이 퇴행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참고로 미국의 많은 학생은 계산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 고도의 수학 능력이 필요한 공학자를 한국이나 인도에서 수입한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기초 교육 강화에 돈을 붓고 있다.” -창의성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질문을 많이 해야 한다. 질문하면 질문하는 학생도, 질문받는 선생도 생각하게 된다. 선생은 교과서를 기본으로 가르치지만 학생이 질문하면 다시 생각해본다. 그 질문을 듣는 다른 학생들도 함께 고민하게 된다. 단순한 질문이 발전할 수 있다. 중국만 가도 학부생이 이상한 질문부터 훌륭한 질문까지 다 한다. 유독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학회에 가면 조용하다.” -강의를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대학 강의실에서는 토론만 하면 된다는 주장은 어떻게 보나. “동영상 강의를 보고 와서 강의실에서 자연스럽게 토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물론 동영상 강의로 내용만 전달하고 시험만 보면 편하지만. 나는 메릴랜드대학에서 노동경제학을 강의한다. 수강생이 대부분 3~4학년이라서 새 학기를 시작하면 졸업 후 뭘 하고 싶은지 물어본다. 공직자, 국제기구, IT 등 매년 수강생 다수가 관심 있는 분야가 다를 수 있다. 관심 분야에 맞춰 수업 내용을 바꾼다. 내가 가르치는 노동경제학 교과서는 언제나 같지만 학생에 따라 응용은 항상 다르다. 그러면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비슷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도 성별에 따라 임금 차가 있다. 또 여자보다 남자가 관리직에 있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한국 남녀 교육 수준은 거의 차이가 나지 않거나 오히려 여자가 높다. 학교 다닐 때만 봐도 1등은 다 여자 아니었나. (웃음) 그런데 직업을 갖는 순간 남녀 임금 격차가 10%에 달한다. 같은 학교와 학과를 나왔고 나이도 같은데 그렇다.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고 여성의 관리직 비중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성별 격차를 만드는 요인은 여러 가지다. 우선 여성에 대한 차별. 이건 정책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다른 요인은 여성이 남성보다 위험을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도전정신(competitiveness)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최근 경제학계에서는 여러 국가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도전정신이 약하게 나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여성은 왜 도전정신이 약한가. 또 도전정신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현재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은 여성이 태어나면서부터 맞이하는 문화 배경이 도전을 피하는 성향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인도의 모계 사회 부족을 보면 성별로 도전정신에서 차이가 없다. 일부 학자는 성별로 분반하는 교육(남학교나 여학교)이 유용하다고 주장한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도 자서전에서 여대를 다닌 게 리더가 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여자만 있으니 남자 도움 없이 눈치 안 보고 공부하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는 거다. 그러나 이 주장이 사실인지 데이타를 기초로 한 분석은 매우 적다. 내가 연구해보니 교육 환경이 바뀐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학교 교육보다 부모가 어떻게 키우는지가 관건이다. 부모는 ‘여자애가 이래야지’라는 선입견을 심어주면 안 된다. 참고로 부모가 모두 대학을 나온 학생들은 남녀 간 도전정신 차이가 없다.” -미국에는 여자 경제학자가 많나. “적다.” -미국 경제학계에 유리천장이 있는 건가. “경제학은 차별을 싫어하는 학문이다. 차별은 곧 비효율이니까. 학계에 남는 비율이 여자보다 남자가 높다. 한국에 자주 오지만 충격받는 게 있다. 직장에서조차 ‘여자는 일과 안 어울린다’ ‘결혼은 언제 하느냐’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던진다. 미국이었으면 소송감이다. 한국은 도대체 몇 년대를 사는지 모르겠다. 속상하다. 공직을 시작할 때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 여자 사무관이 딱 3명 있었다. 재경직은 내가 처음이었다. 출근하니 ‘여자애가 할 수 있겠냐’고 했다. 충격이었다. 대학 다닐 때까지는 내가 여자라서 못 한다는 개념이 없었다. 물론 이후 5~6년이 지나고 나니까 신입 공무원의 반이 여자가 됐다. 사기업과 달리 기수에 따라 승진하니 여자가 밀리는 일도 없고 출산하더라도 보호 제도가 잘 돼 있다. 공무원이나 공기업은 앞으로 여자가 고위직에도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사기업에는 여전히 여성의 경력 단절이 많다. 오히려 사기업에서 남녀 차별이 개선되지 않았다.” -육아휴직제도가 얼른 자리 잡아야겠다. “제도가 있어도 아무도 안 쓰기도 한다. 육아휴직제도가 있긴 하지만 여러 사정 때문에 못 쓴다. 몇 명이 육아휴직을 더 쓴다고 세상이 바뀌는 게 아니다. 관행을 바꾸려면 찔끔찔끔해선 안 되고 거의 전부가 바뀔 정도로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육아휴직 등 복지가 잘돼있다는 북유럽 나라에서도 육아휴직을 처음 도입했을 때는 남자들이 꺼렸다. 정부는 아예 남자들이 육아휴직을 쓰도록 의무로 만들었다. 스웨덴은 육아휴직 중 2개월을 남자가 무조건 써야 한다.”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말인가. “그렇다. 강력한 정책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특히 한국은 공적 영역이 강하다. 정부가 강하게 밀고 나갈 여지가 있다. 강력한 정책 의지가 다른 중진국, 선진국보다 나은 점일 수 있다.” -현실적인 문제를 많이 다뤘다. 경제학계의 전반적인 흐름인가 아니면 유독 관심이 있는 건가. “미국 학계에서도 최근 이론보다 실증적으로 자료를 분석하는 흐름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공직에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 관련된 현실문제에 관심을 둔다. 한국 문제지만 미국 주류에서 관심 있는 문제를 찾아서 연구한다.” - 온라인 만남 실험도 했다. 소개해 달라. “결혼 적령기에 급하게 배우자를 찾는 사람을 생각해보자. 이때 자신이 상대를 좋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가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문제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얼마나 본인에게 관심이 있는지 알기 어렵다. 관심이 별로 없는데도 예의상 관심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경제학에서 이런 경우를 ‘정보의 비대칭성’이라고 한다. 내 실험은 정보의 비대칭성을 온라인 데이트에 ‘장미’를 도입해서 해소했다. 실험 참가자는 데이트 요청은 원하는 만큼 할 수 있지만 오직 2명한테만 장미를 보낼 수 있다. 즉 장미를 받는 사람은 본인이 상대의 호감 ‘탑 2’에 든다는 걸 알게 된다. 연구결과 장미의 효과는 엄청났다. 같은 조건에서 장미를 주면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이는 확률이 30% 높아진다.” -구인 구직시장에서도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당연하다. 남녀 만남과 결혼, 구인 구직 모두 매칭 문제다. 예를 들어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이 직원을 뽑는데 스펙이 좋은 서울 출신의 여성이 지원서를 냈다고 생각해보자.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 지원자가 그냥 지원서를 내본 것인지 정말로 기업에 관심이 있고 열정이 있는지 구별할 방법이 없다. 지원자 역시 이 회사에 정말 관심 있다고 증명할 방법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장미 실험을 적용해보자. 가령 모든 구직자에게 일정 기간 2개 회사만 관심 기업으로 등록하게 해서 회사 측에 이를 알려주는 방법이 있다. 위의 예에서 여성 지원자가 중소기업을 관심 기업으로 등록하고 이를 그 회사가 알았다면 지원자의 진의를 믿고 고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런 방법을 쓰는 경우가 있나? “전미경제학회가 그렇다. 매년 북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박사를 모집하는 2개 학교나 회사를 관심 학교로 지정한다. 매년 12월 중순에 전미경제학회에서 관심 학교 리스트를 해당 학교나 회사에 전달한다. 내가 있는 메릴랜드대도 채용할 때 장미실험을 쓴다. 하버드나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일할 박사이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워싱턴DC에 오고 싶어하는 지원자를 이런 방법으로 알아내고 채용한다.” -성형 수술, 대학 입시, 남녀 만남, 구인 구직 등 한국에 시사점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공직에서 시작했으니 경제학계와 실무자 간 연결을 돕고 싶다. 한국도 미국도 학계와 실무자 연결이 참 어렵다. 경제학자가 보기에 어떤 정책은 하면 안 되는데 정책 집행자는 할 때가 있다. 실업 줄이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또는 효과가 마이너스인데 학계에서 제대로 설명 안 하면 그대로 진행한다. 솔직히 경제학 논문은 너무 길고 어려워서 일반인이 보면 뭐하자는 건지 알 수 없다. (웃음) 독일 노동연구소(IZA)가 주도하는 세계경제학자 네트워크는 경제학 논문을 보도자료처럼 그림과 도표, 핵심 주장을 정리한다. IZA는 ‘근거가 있는 정책 수립(evidence-based policy making)’을 모토로 내건다. 정책의 기반이 되는 연구 결과를 제대로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도 곧 IZA와 교류한다. 일본으로 출장 갔을 때 한국이 IZA와 교류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마침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원장과 알고 지내는 사이라 다리를 놓았다.” -공직을 떠나 2002년부터 유학했다.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두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하나는 준비가 덜 된 채 유학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행정고시를 봤으니 학계와는 한 발 떨어졌다. 수학과 수업을 많이 들어야 했는데 어려웠다.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또 하나는 질문. 영어를 못 알아듣는 건 아닌데 쑥스러워서 질문을 못 했다. 미국에서는 아무 말 안 하면 바보로 안다. 차라리 이상한 질문이라도 하는 게 낫다. 말을 해서 제대로 얘기하면 좋은 평가를 받는다. 말을 해서 헛소리를 하면 중간 정도 평가다. 아무 말도 안하면 가장 낮은 평가를 받는다. 한국에서 미국 대학원에 온다는 후배가 있으면 전공과 상관없이 꼭 말해준다. 아무리 바보 같은 생각이나 질문도 말해야 한다. 세계 무대에서는 창의성도 중요하지만 의사소통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 한국에는 완벽주의가 있는지 영어 발음이 틀렸거나 문장 구성이 완벽하지 않으면 영어로 말하기 창피해 한다. 그런데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세계 무대에 절대 설 수 없다.”
228 아침습관
[레벨:20]정아브라함
37 2016-01-23
7분만 투자해 인생을 바꾸는 아침습관 7가지 [중앙일보] 입력 2016.01.23 10:25 모든 사람은 잠에서 깨 아침을 맞이한다. 하루의 시작인 아침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 7분을 투자해 삶에 변화를 주는 '아침 습관 7가지'를 소개한다. ①1분: 미지근한 레몬물 한 잔을 마셔라. 레몬물 기상하고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몸속에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물 마시기는 사람의 몸에 '윤활유' 역할을 한다. 6~8시간 가량 수면을 취하면서 물을 입에 대지 않았기 때문에 기상해선 반드시 물이 필요하다. 레몬은 소화기능을 깨운다. 새콤한 레몬 맛이 아침을 먹기 전, 입맛을 돋우는데 도움을 준다. 달콤한 게 당긴다면 꿀을 약간 넣자. 물을 마시고도 시간이 있다면 아침에 '그린 스무디' 마시기 습관을 길러보자. 미네랄과 섬유질이 풍부한 케일 등 초록 잎 채소는 식사대용으로도 좋다. 혓바닥 닦기 ②1분: 마른 세수하기와 혓바닥 청소. 마른 세수 형식으로 몸을 구석구석 쓸어보자. 너무 세게 쓸어내릴 필요는 없다. 적당히 '드라이 브러시'를 하면 피부가 부드러워지는 효과가 있다. 양치할 때 이만 닦지 말고 혓바닥 청소에 집중해보자. 혓바닥을 잘 닦으면 음식맛도 더 좋아지고 입냄새를 없애는데도 도움이 된다. 거울 보며 웃기 ③30초: 거울 보고 30초만 웃기. 거울을 보고 딱 30초만 웃어보자. 다른 사람들이 아닌 오직 나만을 향해 웃는 30초다. 거울에 비친 나 자신이 웃으면서 나를 응원한다. 행복한 자기 얼굴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라. ④1분: 100번 제자리 뛰기. 제자리뛰기는 어떤 에너지음료보다 몸에 좋다. 굳이 멀리 달리기를 나갈 필요가는 없다. 제자리에서 몇 번이라도 뛰면서 하루를 시작하라. 움츠렸던 다리 근육을 쓰면서 전신에 기운을 불어 넣어보자. ⑤1분 30초: 음악을 듣거나 오디오 북을 켜라. 지하철도 좋고 버스도 좋다. 어디가 됐든 당신의 귀에 새로운 자극을 주라. 자고 일어난 뒤 당신은 새로운 정보를 흡수할 준비가 되어 '영혼이 배고픈' 상태다. 아침을 잘 챙겨 먹듯이 영혼에도 좋은 음악이나 아름다운 콘텐트를 부어 넣어라. ⑥1분: 뭐든지 일단, 아침에 딱 3문장만 쓰기. 아침에 딱 3문장만 쓰기. 여기에서 포인트는 딱 3개만 쓰는 것이다. 욕심을 내서 4개, 5개씩 쓰고 나면 나중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도리어 낙담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3가지에 집중하라. 일에 관계된 문장도 좋고 개인적인 것도 좋다. 딱 3문장만 생각나는 대로 써보는 습관을 길러보자. ⑦1분: 침대정돈 침대정돈 집에서 나오기 전, 당신을 행복하게 할 습관 하나가 있다. 바로 침대 정돈이다. 찰스 두히그의 저서『습관의 힘』에 따르면 침대 정돈은 하루 일과에서 생산성 높이기에도 기여한다. 침대 정돈을 하면서 하루의 시작을 산뜻하게 하면 다른 일들도 잘 해내는데도 연결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침대 정돈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다른 좋은 습관을 형성하기에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 하나의 좋은 습관을 토대로 여러 개의 좋은 습관을 기를 수 있는데 '디딤돌'로 삼을 수 있는 게 바로 침대 정돈이라고『습관의 힘』은 분석한다. 유튜브 상에서는 '미국 해군 대장이 말하는 매일 자기 침대를 정돈해야 하는 이유'라는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그는 "설사 그날 하루가 엉망진창이었어도 침대 정돈을 잘 하는 사람은 최소한 집에 돌아갔을 때 잘 정돈된 침대를 마주할 수 있다"면서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침대 정돈을 꼭 하자"고 말했다. <iframe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T-rxAtttRiw?wmode=transparent" frameborder="0" width="580" allowfullscreen></iframe> 미국 해군대장이 말하는 매일 자기 침대를 정돈해야 하는 이유. 출처=유튜브
227 no image 운둔근의 의미
[레벨:20]정아브라함
31 2016-01-27
226 죽음에 임박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후회
[레벨:20]정아브라함
53 2016-02-05
사람이 죽기 전 가장 후회하는 것 5가지 민정현 인턴 기사 인쇄 이메일로 기사공유 기사 스크랩 글꼴 선택 맑은고딕굴림 글자 크게 글자 작게 100자평 22 페이스북 234 트위터 0 더보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 이메일로 기사공유 입력 : 2016.02.04 15:36 | 수정 : 2016.02.04 21:33 자료사진=인디펜던트 자신의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호주 출신의 작가이자 죽음을 목전에 앞둔 환자들을 수년 여 동안 병간호한 브로니 웨어의 책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남긴 후회 5가지’가 지난 3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를 통해 소개됐다. 웨어는 “짧게는 3주, 길게는 12주 동안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환자들 곁에서 지내면서 발견한 것은 그들이 인간관계와 사랑에 대해 가장 많이 후회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밝힌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남긴 후회’ 5가지는 이렇다. 1.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진정한 ‘나 자신’으로서 살지 못했다. 웨어는 “환자들 대부분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진짜 꿈이 무엇인지 조차 깨닫지 못했다”고 했다. 이 후회는 환자들이 죽기 전 가장 많이 했던 후회라고 한다. 2. 직장 일에 너무 바빴다 웨어는 “남성 환자 대부분이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직장 업무를 위해 몸바쳐 일했던 과거가 후회된다’는 의견을 토로했다”며 “그들은 직장에서의 일이 너무 바빠 자신의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으며 사랑하는 배우자와도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한 과거를 아쉬워했다”고 했다. 3. 진심을 표현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 많은 환자가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과거를 후회했다. 웨어는 “자신의 감정을 숨긴 결과로 생겨난 ‘억울함’이 환자의 증세를 키운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4. 친구들과 연락하지 못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오랜 친구들과 꾸준한 연락을 유지하는 것은 분명히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하지만 웨어는 “죽어가는 환자들은 오래전 연락이 끊어져 버린 친구를 다시 찾는 것이 불가능하며 그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너무 늦게 깨달았다’며 후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5. 자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지 못했다 웨어는 “많은 환자가 행복이란 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이란 걸 깨닫지 못했다”며 그들이 행복하지 못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가 밝힌 이유는 사람들이 ‘변화’에 대해 두려워하며 타인의 눈치를 보고, 그들이 삶 속에서 만들어 낸 <iframe noResize height="250" marginheight="0" src="http://cad.chosun.com/RealMedia/ads/adstream_sx.ads/www.chosun.com/news@x74" frameborder="0" width="250" marginwidth="0" scrolling="no"></iframe>일반적인 습관과 행동 패턴들로 인해 진정한 행복을 차단당했기 때문이다. 웨어는 “당신의 임종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당신에 대한 생각은 실제로 당신이 생각하는 것과 굉장히 다르다”며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삶은 ‘당신’의 선택이다. 지혜롭고 진실하게 선택하라. 그리고 무엇보다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225 베네주앨라 실정
[레벨:20]정아브라함
56 2016-02-15
차베스 포퓰리즘의 비극… 생필품難 주민들, 마켓 앞에 1㎞ 줄서 입력 : 2016.02.15 03:00 [베네수엘라 경제난 현장 - 김덕한 특파원 르포] [上] 무상의료 자랑했는데… 시중엔 약도, 약 살 돈도 없다 국영 수퍼마켓 週1회 출입제한… 밤새 줄서도 못사는 물건 많아 17년새 화폐가치 250분의 1로… 공장과 농장은 생산마저 포기 김덕한 기자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무상 임대 주택에 사는 줄리나(여·26)씨의 '직업'은 '바착게로'('일개미'라는 뜻)다. 월요일 밤이면 카라카스에 있는 국영 수퍼마켓 두 군데 중 한 곳인 '비센테나리오'에 가서 밤새 줄을 선다. '바착게로' 수십명은 이곳에서 늘 만나는 낯익은 동료다. 이들을 '바착게로'라고 하는 것은 일개미처럼 긴 줄을 서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아침 8시 수퍼 문이 열리자 줄리나씨는 신분증과 지문 확인을 거친 후 매장에 들어갔다. 신분증 끝번호가 3번인 그녀는 매주 화요일 수퍼 입장이 가능하다. 익숙한 솜씨로 옥수수가루, 쌀, 스파게티 국수, 우유, 커피, 비누, 생리대, 휴지, 면도기 매대를 순서대로 돌았지만 구매 제한 개수인 2개씩을 모두 산 품목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그녀는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밤새 줄을 서면 못 사는 물건이 두세 가지도 안 됐는데, 지금은 없는 물건이 훨씬 더 많다"고 했다. 줄리나씨는 이렇게 산 물건을 암시장인 메르카도 차카오의 상인에게 넘긴다. 국영 수퍼에서 25볼리바르(Bs·베네수엘라의 화폐 단위)인 쌀(1㎏)은 암시장에서 350Bs, 19Bs인 옥수수가루는 400Bs, 70Bs인 우유는 800Bs에 팔리기 때문에 암시장 상인에게 바로 넘기더라도 서너 배는 받을 수 있다. 정부 가격과 암시장 가격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건 물건이 없기 때문이다. 석유 매장량 세계 1위 베네수엘라는 지금 처참한 생필품난을 겪고 있다. 소비자들은 매장 밖 1㎞까지 물건을 사느라 장사진을 이루고, 폭동을 막기 위해 무장 군인이 매장을 지키는 게 일상사가 됐다. 생필품 사려고 장사진 - 12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한 수퍼마켓 앞에 식료품을 사려는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는 극심한 물자 부족 사태로 마트에서 몇 시간을 기다려 물건을 사는 게 일상이 됐다. /AFP 연합뉴스 수출의 95%를 석유에 의존하는 이 나라는 한때 배럴당 120달러가 넘던 원유 가격이 20달러대로 곤두박질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문제는 좌파 포퓰리즘 정권의 무능과 부패다. 1999년 우고 차베스 정권이 들어선 후 17년 만에 베네수엘라는 경제뿐 아니라 사회 전반이 총체적으로 망가졌다. 차베스 집권 기간인 1999~2012년 49%였던 빈곤율이 25%까지 떨어지며 '볼리바르 혁명'이라는 칭송을 받았지만, 지난해 빈곤율이 73%로 급상승해 포퓰리즘의 허상을 증명했다. 살인율, 납치 사건 발생 건수 등 범죄율도 크게 높아져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불안한 나라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다. 지난 3일 달러 대비 볼리바르화의 암시장 환율이 1000을 돌파했다. 1달러를 가져가면 베네수엘라의 최고액권 화폐인 100볼리바르를 10장이나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차베스가 정권을 잡았던 1999년 환율이 4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볼리바르화 가치는 17년 만에 250분의 1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지금 베네수엘라 정부의 공식 환율은 6.3대1을 고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1000볼리바르를 줘야 1달러를 구할 수 있는데, 정부는 6.3볼리바르에 1달러를 주도록 환율 정책을 유지하고 있고, 그 환율에 정부가 공급할 수 있는 달러는 말라버렸으니 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 국영방송 앵커 "월급 14달러‐ 그만두겠다" - 베네수엘라 국영방송 ANTV 스포츠뉴스 앵커 루이스 에두아르도 인시아르테가 지난해 11월 19일 생방송 뉴스 진행 도중“오늘을 마지막으로 뉴스 진행에서 물러난다”며 사직을 선언하는 장면. 인시아르테는 자신의 월급이 1만1200볼리바르로, 암달러로 환산하면 14달러에 불과하다며 사직 이유를 설명했다. /유튜브 캡처 베네수엘라에서 30년째 신발·잡화 공장을 운영해온 이탈리아계 베네수엘라인 더글러스(60)씨는 지난해 공장 운영을 포기했다. 그는 "원자재를 수입하려면 암시장 환율대로 달러를 바꿔서 물건을 사와야 하는데 정부는 제품값을 제한하고 있으니 도저히 공장 운영을 할 수 없다"며 "경제도 돌지 않고 물건도 없고 물가는 계속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수출·수입도 마비됐다. 3일 오후 카라카스의 라과이라 부두에는 컨테이너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정부가 지정한 필수 품목 54개 가격을 억지로 통제하는 바람에 이 품목 생산자들은 생산을 포기하는 상황이다. 양계 농장은 사료값보다 싼 계란값 때문에 닭을 폐사시키고 카라카스 시내 정육점도 대부분 휴업해 문을 닫았다. 국제사회에서는 "베네수엘라의 국가 부도 확률이 99%"라고 우려하고 있지만, 베네수엘라는 차베스가 시작한 무상 의료, 무상 교육, 무상·저가 임대 주택 제공 등 '그랑미션' 정책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런 정책은 이미 고장이 났다. 병원엔 약이 없고, 학교엔 교사가 없다. 지난해 전역한 한 예비역 장성은 "병원에서 진단서는 끊어주는데 약국에서 약을 구할 방법이 없다"며 "당신이 만약 아프다면 100달러 정도를 내면 암시장에서 약은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계층은 중산층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달러 예금이나 해외 부동산을 가진 부유층은 달러화 고평가의 혜택을 누리며 달러화 기준으론 엄청나게 싼 물가를 즐기고 있고, 빈곤층은 정부의 가격 통제에 묶인 생필품을 구해 최소한의 생활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중간쯤의 월급 생활자들은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11월 베네수엘라 한 국영방송 앵커가 방송 진행 도중에 1만1200볼리 <iframe noResize height="250" marginheight="0" src="http://cad.chosun.com/RealMedia/ads/adstream_sx.ads/www.chosun.com/news@x74" frameborder="0" width="250" marginwidth="0" scrolling="no"></iframe>바르인 월급으론 도저히 생활할 수 없다며 "오늘을 끝으로 방송을 떠나겠다"고 한 장면은 유튜브에서 지금도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 월급 생활자 대부분은 3만~5만볼리바르 정도를 받는데, 맥도널드 햄버거 세트 가격이 1400볼리바르다. 한때 남미 최고 부국(富國)이었던 베네수엘라는 좌파 포퓰리즘 17년 만에 정상적으로는 살기 어려운 나라로 변했다. [나라 정보] 석유 매장량 1위 베네수엘라는 지금?
224 마음을 여는 길
[레벨:20]정아브라함
32 2016-04-15
어느 국회의원 당선자 이야기입니다. "뛰고 또 뛰니 江南표심 열리더라" [4·13 국민의 심판] 서울 강남을 당선자 더민주 전현희 "강남 유권자 거의 다 만날 정도… 주민들 '명함 10장 받았다'고 해 강남에서 야당이 자리 잡아야 정치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죠" 서울 강남을의 더불어민주당 전현희(51) 당선자는 14일 "여야 모두 민심(民心)이 무섭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며 "변화를 갈망하던 강남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 당선자는 이 지역 현역인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를 51.5% 대 44.4%로 이겼다. 새누리당 텃밭인 서울 강남을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당선자가 14일 새벽 강남구 수서동 선거사무소에서 어머니 김명순 여사와 샴페인으로 건배하고 있다. /장련성 객원기자 전 당선자는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솔직히 정말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을 유권자를 거의 다 만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선거 운동 막판에는 주민들이 '명함 10장 받았다' '오늘도 세 번이나 만났다'고 하더라"고 했다. 경남 통영 출신의 전 당선자는 18대 총선 때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19대 때 강남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두 번째 도전 만에 재선에 성공했다. 치과의사 출신의 변호사인 전 당선자는 작년 10월 일찌감치 다시 강남 출마를 선언했다. 전 당선자는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 지역주의를 깨기 위해 더민주를 택했다"며 "강남에서 야당이 깃발을 꽂아야 정치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게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라고 했다. 이어 "선거운동 때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정치인들 정신 좀 차려라' '국민을 위해 일 좀 하라'라는 말이었다"며 "이번 국회에선 새로운 정치 풍토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싶다"고 했다. 전 당선자는 "처음 선거운동을 시작할 때 참 많이 울었다"고 했다. "행사장에 가면 '여기가 어디라고 왔느냐'며 쫓겨나는 일이 다반사였고, 유권자들도 냉정했다"고 했다. 2014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남편이 생각나거나, 정치하는 걸 반대한 어머니가 남편 대신 명함을 돌리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 많이 울었다고 한다. 전 당선자는 "서러웠지만 다시 찾아가고 또 찾아갔다. 그랬더니 새누리당 조직인 단체들이 먼저 마음을 열더라. 그렇게 보수층이 먼저 무너졌다"고 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반전되는 <iframe noResize height="250" marginheight="0" src="http://cad.chosun.com/RealMedia/ads/adstream_sx.ads/www.chosun.com/news@x74" frameborder="0" width="250" marginwidth="0" scrolling="no"></iframe>걸 느꼈다고 했다. 그는 "선거일 4~5일을 앞두고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김종훈 후보를 4~5% 앞지르는 결과가 나와 당도, 나도 모두 놀랐다"고 했다. 사실상 더민주는 강남 선거를 방치했다. 김종인 대표가 이곳을 한 번 찾은 게 전부였다. 전 당선자는 "전혀 서운하지 않았다. 지역 특성상 당 지원보다는 유권자를 진심으로 만나는 게 더 중요했다"고 했다
223 부모와 자녀의 게임중독
[레벨:20]정아브라함
46 2016-05-03
횡설수설/정성희]게임중독은 부모 탓? 정성희 논설위원 입력 2016-05-03 03:00:00 수정 2016-05-03 03:00:00 <iframe height="65" marginheight="0" src="http://ar.donga.com/RealMedia/ads/adstream_sx.ads/2014.donga.com/news@x78" frameborder="0" width="270" marginwidth="0" scrolling="no"></iframe> 건국대 산학협력단 정의준 교수는 2000여 명의 청소년과 부모를 심층 분석해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부모가 많이 간섭할수록, 고등학생은 부모의 기대가 높을수록 게임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부모가 주는 스트레스가 게임 과(過)몰입의 원인이라는 얘기다. 요즘 아이들은 외모든, 성적이든, 취업이든 뭔가 뜻대로 안 풀리면 부모 탓을 하는데, 이젠 게임중독도 부모 탓이라니 부모 노릇 하기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이 연구도 전체 그림을 이해하려면 관련된 기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사회과학연구(SSK) 지원을 받아 이뤄졌고 보도자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제공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 등 콘텐츠산업을 지원하는 문화부 산하기관이고 한국연구재단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무부처다. 관련 기관들이 게임중독의 여러 원인 중에서 유독 부모가 주는 스트레스를 강조한 것은 게임 중독을 가정의 책임, 개인 책임으로 돌리려는 의도인 듯하다. <iframe height="250" marginheight="0" src="http://ar.donga.com/RealMedia/ads/adstream_sx.ads/2012.donga.com/news@x15" frameborder="0" width="250" marginwidth="0" scrolling="no"></iframe> ▷고려대 권정혜 교수가 1999년부터 2012년까지 전문 학술지에 발표된 70개 연구를 메타분석법으로 분석한 결과 인터넷 중독의 위험요인에는 개인의 성격, 사회적 지원 여부, 부모 자녀 관계, 인터넷 자체의 특성, 환경적 요인 등이 있다. 예컨대 자기도피 성향이 있거나 불안 우울지수가 높은 사람은 게임이건 알코올이건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 보건복지부는 게임중독을 마약 알코올 도박중독과 같은 질병으로 규정하고 여기에 질병 코드를 부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 사회에서 자녀의 학업에 대한 부모의 기대가 크다 보니 다른 나라에 비해 청소년들의 스트레스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기 통제를 못 하고 게임에 더욱 몰입하게 될 수 있다. 그러나 스포츠 음악 영화 독서 등 건전한 여가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청소년도 많다. 게임중독에 빠진 부모가 자녀를 돌보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게임중독의 핵심 원인을 부모에게 돌리는 것은 피해자를 가해자로 잘못 지목하는 우를 범하는 일이다.
222 판 커진 멍때리기 대회
[레벨:20]정아브라함
46 201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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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리기' 대회장 주변은 꽤나 번잡스러웠다. 황금연휴를 맞이해 외출을 즐기러 나온 나들이객의 웃음소리, 대회장 앞 대로를 오가는 차량들의 매연, 한낮의 땡볕 더위, 대기에 가득한 황사와 미세먼지가 대회장을 감쌌지만 참가자들은 '시작'을 알리는 벨 소리가 울리자마자 '멍 때리기'에 몰입했다. 2시간 동안 무심한 눈빛으로 '속세'를 떠난 이들은 변기 커버 위에 올라 앉거나 옆으로 드러눕기, 가부좌 등 각자 개성넘치는 자세를 선보였다. 참가의 변은 ‘여유’와 ‘안정’을 지향했다. 우체국 집배원 문정훈(38)씨는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8~9시에 퇴근하는 여유가 없는 삶 속에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어서 나왔다”고 했다. 트로트 가수 리미혜(29)씨는 “요즘 행사철인데 불러주는 데가 없어서 너무 우울해 참가했다”고 했다. 그는 “억지로 잠을 자려고 하면 잠이 안오니까 그냥 하루 대부분을 멍하니 있는다”면서 “데뷔 3년이 지났지만 소속사도 없이 혼자 가수 활동을 하다보니 외롭다”고 했다. 어떤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모양이었다. 1회 대회 우승자였던 초등학생 김지명(당시 9세)양은 우승 뒤 지상파 TV에 출연하는 등 유명인사가 된 바 있다. 1회 대회 우승자였던 초등학생 김지명 양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묘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정신적 이완 대신 우승을 위한 집념이 불타올랐다. 20분쯤 지나자 첫번째 탈락자가 나왔다. 허리가 아파오자 몸을 자주 들썩였던 5세 여자 아이였다. 첫 탈락자가 나오자 다른 참가자들이 내심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황금색 트로피가 탐난다”며 경남 김해에서 올라온 김태우(9)군은 70분 동안 가부좌를 틀고 앉아 관중들의 찬사를 받았지만, 1시간 11분 뒤 어깨를 흔들며 끅끅 울기 시작했다. 놀란 경기 진행요원이 헐레벌떡 달려가자 김군은 “엉덩이가 너무 아프다”고 흐느끼며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경기 참가자들은 대회 규칙에 따라 모두 자신의 직업을 나타내는 복장을 입고 왔다. 작업복에 안전벨트·안전모까지 착용하고 참가한 건설회사 직원 김창원(40)씨는 “간만에 휴식을 누리고 싶었다”고 했지만 “한 달 전부터 대회 요강과 ‘멍 때리기’ 요령을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멍 때리러 왔지만…승부는 승부다 진행요원들은 15분마다 선수 검지에 기구를 갖다대 심박수를 체크했다. 또 경기를 관전하던 주변 시민들로부터 참가자들에게 스티커 투표를 받아 점수를 합산했다. 관객 투표 다득점자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심박그래프를 보인 이들이 1~3등이 된다. 그러다보니 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참가자가 속출했다. 시민들의 스티커 투표를 의식해 소파에 누워 TV보는 자세로 목에 팔을 받치고 누운 남성, 플라스틱 박스 위에 변기 커버를 놓고 ‘대변 보는 자세’로 앉은 남성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들은 ‘멍 때리기’ 본연의 자세에서 이탈한 나머지 상·하반신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제풀에 지쳐 떨어져 나갔다. 자신이 잠든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눈꺼풀을 격렬히 깜빡이는 참가자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눈동자에서 힘이 풀려나갔다. 대회엔 규칙이 많았다. 위반 사항이 총 8가지였는데, ▲ 휴대전화 확인 ▲ 졸거나 잘 경우 ▲ 시간 확인 ▲ 잡담 나누기 ▲ 주최 측 음료 외 음식물 섭취 ▲ 노래 부르기 또는 춤추기 ▲ 웃음 ▲ 기타 상식적인 멍때리기에 어긋나는 모든 경우였다. 사또 복장을 한 심사위원 3명이 내내 대회장을 누비며 참가자들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했다. 참가자들은 괜한 오해를 살까봐 잔뜩 위축됐다. 옷에 묻은 잔디를 털어내거나 바람에 날아간 모자를 줍느라 움직인 사람들은 어김없이 ‘경고장’을 받았다. 대회가 점차 ‘움직이지 않기 대회’로 변질돼가자 사회자가 뒤늦게 “여러분, 움직이셔도 됩니다”라는 안내방송을 하기에 이르렀다. 안내 방송을 수 차례 했지만, 탈락의 불명예를 쓰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날 대기 미세먼지는 ‘매우 나쁨’(151 ㎍/㎥) 수준이었고, 대회장 30m 밖 로터리에서 차량들이 짙은 매연을 쏟아냈지만, 누구 하나 마음놓고 기침 한 번 하지 않았다. ◇멍 때리기와 명상은 달라… 집중하면 안돼 ‘멍때리다’는 ‘멍하다’의 어근 ‘멍’과 ‘낮잠을 때리다’ 등으로 흔히 일상에서 쓰이는 속어 ‘때리다’를 붙여 만든 단어로, 정신이 나간 것처럼 아무 반응이 없는 상태를 일컫는다. 미국에서는 데이드리밍(daydreaming) 혹은 스페이스아웃(space-out), 중국에서는 파따이(發呆)라고 불린다. 의학적으로는 ‘디폴트모드 네트워크(default-mode network)’라고 한다. 마음을 고요하게 한다는 점은 비슷해도, 멍때리기는 명상과 다르다. 2013년 책 ‘멍 때려라’를 쓴 강북삼성병원 정신의학과 신동원 교수는 “명상은 휴식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인 정신의 훈련 과정이자 자신의 감각과 생각의 순간적 몰입”이라고 말했다. 반면 멍때리기는 목적 없이 순전히 생각나는대로 하는 것이다. 신 교수에 따르면 멍때릴 때도 사람의 뇌파는 활발하게 움직인다. 이 때 뇌는 무의식 속에서 주로 과거의 정보를 모아 하나로 정리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그 순간 생각지도 못한 솔루션이 튀어나오기도 한다는 것이 신 교수의 설명이다. ‘멍때리기 대회’ 1회 대회 후원을 했던 황원준 정신과전문의는 “사람의 뇌는 집중하다가도 멍한 상태로 전환해 휴식하는데, 요즘 사람들은 쉬는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보면서 뇌를 혹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멍 때리기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귀중한 시간”이라며 “며칠간 계속 지속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단 몇 분, 몇 초의 멍때림은 정신 안정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iframe height="360" src="https://www.youtube.com/embed/DvHvrv7xh3s?rel=0" frameborder="0" width="640" allowfullscreen=""></iframe> 멍 때리기와 관련한 흥미로운 주장도 있다. 매튜 리버먼 미국 UCLA 교수는 저서 ‘사회적 뇌’에서 “뇌가 디폴트모드 네트워크 상태에서 사회적 세계에 대한 학습을 한다”고 주장한다. 한 마디로 멍때리는 동안 사람들이 자신과 타인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다. 매튜 교수는 이를 “(멍하니 쉬면서 인간 관계를 생각하는 것이) 뇌가 인간 종(種)의 성공적 진화를 위해 사회적 지능을 발전시키는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멍때리기가 전 세계에서 모두 환영받는 건 아니다. 칠레에서 13년째 거주하고 있는 민원정 칠레가톨릭대 아시아학센터 교수는 “칠레 학교엔 체벌이 없는 대신, 말썽 피운 아이들을 주말에 학교로 불러서 2시간씩 빈 교실에 가만히 앉아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멍때리기가 칠레에선 일종의 체벌인 셈이다. ◇국제대회로 판 커졌다…외국인 참가자들의 변(辯) 2015년 베이징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중국인 씬쓰위(辛時雨·23)씨 ‘멍때리기 대회’는 2014년 서울시청 앞 잔디밭에서 처음 열렸다. 당시 이 신기한 시도에 대해 여러 매체가 “피로가 큰 한국 사회의 현상” 등으로 분주히 보도했다. 입소문이 나자 이듬해 중국 베이징에서 2회 대회가 열렸고, 올해가 세번째 대회다. 이번 대회는 외국인 9명이 참여하는 등 국제대회로 판이 커졌다. 대회 주최자 ‘웁쓰양’(38)씨는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이라면 잠잘 때 빼고는 스마트폰을 붙들고 사는데,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모두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다음 대회도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베이징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중국인 씬쓰위(辛時雨·23)씨는 친구의 권유로 우연히 대회에 참석했다가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쥔 경우다. 그는 “멍때리기는 바쁜 나라에서 사람들이 뇌를 보호하는 일종의 ‘쉼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도 바쁘지만 중국도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중국어에서도 ‘멍때리기’(發呆)’는 하루에 한 두 번식은 꼭 쓰는 단어가 됐습니다.” 미국인 대니얼 위버그(34)씨 캐나다에서 온 IT엔지니어 윌프레드 리(32)씨는 종이상자로 노트북 모양을 만든 뒤,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것처럼 상자를 응시하며 멍때리기 자세 연출에 활용했다. 그는 “한국의 ‘멍때리기’는 일종의 비워내기인 거 같다”며 “뭔가에 집중하는 명상과 달리 멍때리기는 무의식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비워내기가 아닌 내 과거나 미래에 대해서 생각(집중)한다”면서 “정신건강을 위해 샤워할 때나 지하철 탈 때 틈틈이 ‘멍 때리기’를 연습한다”고 했다. 윌프레드씨는 이날 대회 2등을 차지했다. 한국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는 미국인 대니얼 위버그(34)씨는 “멍때리기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한 번도 멍때리기를 두고 경쟁을 한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걸 의식적으로 할 수 있는건지 모르겠다”며 “자연스러운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특별상 받은 인도인 비라 킬라파르티(27)씨 인도인 비라 킬라파르티(27)씨는 2년 전 한국 기업에서 일하게 된 남편을 따라 한국에 왔다. 함께 참가한 남편은 대회 시작 40분 만에 엉덩이 경련을 견디지 못하고 탈락했지만, 그녀는 어릴적부터 다져온 요가의 내공 덕분에 종료 벨이 울릴 때까지 침착하게 앉아 있었다. 그녀는 “상 같은 걸 바라고 대회에 참가한 게 아니다”며 “남편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걸로 만족한다”고 했다. 거의 유일하게 긴장을 찾아볼 수 없던 참가자였다. ◇‘멍때리기’에도 1·2·3등?…서울시까지 팔 겉어붙여 이날 우승은 만반의 준비를 해온 참가번호 1번 김창원씨가 차지했다. 1등 상품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모조 트로피를 받아 든 김씨는 “사회자가 웃긴 말을 많이 했는데, (심박동이 널뛰지 않게) 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3등은 초등학생 조유나(8)양이었다. 조양의 어머니는 “대회 끝나고 나서 딸이 ‘다리가 많이 아팠다’고 하더라”며 “누가 그러라고 시킨 적도 없는데, 자세를 바꾸면 탈락한다고 본인이 생각했는지 양반다리를 한 채 거의 움직이질 않았다”고 말했다. 참가번호 10번으로 참가했던 트로트 가수 리미혜씨는 결국 빈 손으로 집에 돌아갔다. 리씨는 “심사위원들이 (시험 감독관처럼) 계속 주변을 돌아다녀서 왠지 눈동자라도 돌아가면 경고 받을까봐 꾹 참고 있었다”면서 “참가자들이 다들 이를 갈고 나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iframe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P1_wYYn66fE?rel=0" frameborder="0" width="560" allowfullscreen=""></iframe> 이날 대회에는 기자(양지혜)도 참가했다. 처음엔 기사를 위해 주변 참가자들을 관찰하려는 목적이었지만, 대회 시작 종이 울리자 수상 욕심이 생겼다. 욕심은 정신을 황폐하게 했다. 무릎에 앉은 날파리를 손으로 툭툭 털어내다가 경고를 받은 뒤로는 더욱 움츠러들었다. 대회 후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에게 이 현상에 대해 물었다. 최 교수는 “멍때리기 자체는 정신·문화적인 가치가 있지만 이걸 대회로 열어 경쟁하고 상을 주는 게 모순적인 것 같다”며 “멍때리기에까지 경쟁과 압박이 틈입한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에서 '한 멍' 하기로 소문난 양지혜 기자도 '48번' 선수로 변신했다. 자신의 직업을 나타내는 옷을 입으라는 규칙에 맞춰 검정 버버리 코트에 노란색 'PRESS' 완장을 팔에 달았다. 대회 시작 전에는 "실컷 멍 때려야지" 싶은 마음에 설렜는데, 치열한 경기 분위기에 휩싸여 오히려 멍 대신 번뇌가 마음에 가득찼다. 대회 끝나고 기사 쓸 생각하니 심박수가 올랐고, 무릎 위로 올라오는 개미를 치웠다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멍때리기'는 쉬워도 '멍때리기 대회'는 역시 쉽지 않다. 대회가 갈수록 인기를 얻자 지방자치단체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22일 이촌한강공원 청보리밭 일대에서 ‘2016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전국에서 행사 주최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멍때리기에도 1등과 2등과 3등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이날 대회에는 1회 대회 우승자 김지명(11)양은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대회장에 모습을 비췄다. 만사 귀찮은듯한 표정으로 “멍때리기 우승자로서 소감이 어떠하냐”는 질문에도 일절 대꾸를 않던 김양은, 대회가 끝나자마자 큰 소리로 외쳤다. “이제 집에 가도 돼요
221 좋은 음식궁합
[레벨:20]정아브라함
15 2016-07-02
같이 먹으면 면역력이 쑥 올라가는 찰떡궁합 음식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기사 인쇄 이메일로 기사공유 기사 스크랩 글꼴 선택 맑은고딕굴림 글자 크게 글자 작게 100자평 0 페이스북18 트위터 더보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 이메일로 기사공유 입력 : 2016.06.28 14:30 같이 먹으면 독이 되는 음식들이 있는가 하면, 같이 먹으면 약이 되는 음식도 있다. 따라서 어떤 음식이 궁합이 맞는지를 알고 먹어야 제대로 건강식을 먹는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요즘처럼 덥고 습한 날씨로 면역력이 저하돼 하루종일 기운이 없고 피곤하다면, 면역력을 높여주는 찰떡궁합 음식을 챙겨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된장과 부추 된장과 부추는 영양학적으로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이다. 부추는 된장과 함께 먹으면 된장의 짠맛을 줄이고 된장에 부족한 비타민 A와 C를 보완해준다. 또한 부추에는 칼륨이 풍부해서 된장으로부터 흡수된 나트륨을 배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 심장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된장을 먹을 땐 부추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함께 먹으면 효과가 높아지는 찰떡궁합 음식들이 있다/사진-조선일보 DB ◇녹차와 레몬 녹차에는 ‘테아닌’과 ‘카테킨’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각종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여기에 레몬을 함께 먹으면 레몬의 비타민C가 녹차에 들어있는 카테킨 성분이 소화기관에서 분해되는 것을 감소시켜 보다 효과적인 영양소 흡수를 돕는다. ◇도라지와 오리고기 사포닌이 풍부해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도라지는 오리고기와 함께 먹으면 좋다. 도라지는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 및 항암효과가 뛰어난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를 오리고기와 함께 먹을 경우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여름 철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도라지의 따뜻한 성질이 오리고기의 찬 성질을 감싸 주고, 오리고기에 함유된 불포화 지방산과 엽산, 철분 등 인체에 이로운 영양소가 폭염에 지친 현대인의 원기를 회복시키는 데에 효과적이다. ◇마늘과 등 푸른 생선 마늘과 등 푸른 생선을 함께 섭취 할 경우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영양소를 배로 섭취할 수 있다. 마늘은 항바이러스에 효능이 좋은 식품으로 셀레늄과 마그네슘, 비타민B6, 알리신 등 면역력을 높이는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등 푸른 생선 역시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셀레늄, 엽산, 오메가-3 지방산 등의 영양소가 많다. 마늘과 함께 섭취할 시 생선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 폭염에 저하된 식욕과 면역력을 동시에 증진 시킬 수 있다. ◇토마토와 올리브유 라이코펜 성분이 풍부한 토마토는 올리브유와 함께 먹으면 좋다. 라이코펜 성분은 항암 및 항산화 효능이 있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 성분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올리브유 오일과 함께 볶아 먹으면 보다 효과적으로 섭취 할 수 있다. ◇감자와 치즈 감자와 치즈는 찰떡궁합이다. 감자의 신선한 맛과 치즈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그 둘의 맛이 극대화되고, 단백질 음식인 우유로 만들어진 치즈는 감자에는 없는 비타민 A와 단백질을 제공함으로써 영양 면에서도 서로 도움을 준다. 이런 이유로 어린이와 노약자를 위한 건강식으로 추천된다.
220 쓰레기 치우지 못하는 병
[레벨:20]정아브라함
41 2016-07-21
[사회] --> [사회] 게재 일자 : 2016년 07월 21일(木) 산더미 쓰레기 강박적 축적 ‘호더’ 치워줘도 그때뿐 --> ▲ 서울 동작구에서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정리수납을 해준 호더 A 씨 집안의 정리 전후 모습. 동작구 제공 동작구만 年평균 2건 ‘호더’ 다른 자치구 합하면 더 많아 “정신질환 치료도 병행해야” ‘호더(hoarder)를 아시나요?’ 호더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는 일종의 강박장애를 겪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낡고 필요 없는 물건이나 쓰레기를 집 안에 쌓아두는 행동을 반복하는 특징을 보인다.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1987년 사망)도 호더였다고 알려져 있다. 호더는 사회 양극화의 한 단면이며 근래 일본의 최대 사회문제 중 하나인 빈집 증후군처럼 고령화 사회의 산물로도 분석된다. 특히 혼자 남은 어르신이나 자녀가 없는 이혼남녀 등에서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1일 서울 시내 각 구청에 따르면 호더가 사회문제로 등장한 지 꽤 됐지만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는 아직까지 이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정책적인 대응책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작구 복지담당 관계자에 따르면 연간 평균 15건 정도 쓰레기가 쌓인 집을 지역 자원봉사 단체와 함께 청소해주고 있는데, 이 중 2건 정도가 호더로 분류된다. 나머지는 가구주의 경제적 이유나 건강 문제로 무려 수t의 쓰레기와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에서는 지난 2013년 26가구, 2014년 16가구, 2015년 17가구에 대해 청소 봉사를 실시했다. 이 관계자는 “2013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우리 구가 이 정도인 것을 보면 다른 구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라면서 “호더에 대해 그때그때 대응은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청 직원들과 함께 현장에서 정리활동을 펴고 있는 자원봉사센터(민간위탁)의 박요한 주임은 “호더는 치워주고 나면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더라”면서 “정신질환 치료도 병행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iframe style="POSITION: absolute; TOP: 0px; LEFT: 0px" id="aswift_1" height="200" marginheight="0" frameborder="0" width="200" allowTransparency name="aswift_1" marginwidth="0" scrolling="no" allowfullscreen="true"></iframe> 서대문구도 10여t의 쓰레기 더미에서 생활하던 할머니가족의 집안을 지역민들과 함께 말끔히 청소했으며, 영등포나 강서, 동대문구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서울시 복지담당 관계자는 “25개 구에 정신보건센터가 있어 어느 정도 관리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전담조직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실태조사를 하고 있진 않으나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더 심화된 고난도의 가이드라인 개발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219 no image 게임중독으로 인생 망친 사람의 항변
[레벨:20]정아브라함
60 2016-07-25
218 no image 검은 바나나 [1]
[레벨:20]정아브라함
53 2016-09-21
'일부러 세일하는 검은 바나나를 삽니다.' - <하루 한 개, 검은 바나나> 중에. 추석 때 형님에게 들은 이야기. '커피를 끊었다'는 말과 함께 "오전에 바나나, 우유 한 잔, 삶은 계란 1개 이렇게 먹은 지 좀 됐어"란다. 그렇게 먹은 이후로 아프던 몸이 좋아졌다면서. 그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신간 <하루 한 개, 검은 바나나>(시공사)를 보니 형님 말이 괜한 소리는 아니었던 듯. 그 이유를 보자. 우선 검은 바나나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노란 바나나가 숙성이 되면 바나나 껍질 표면에 '검은 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때의 바나나를 '검은 바나나'로 부르는 것. <iframe id="ttx_area_1078087127_99" height="250" marginheight="0" frameborder="0" width="250" allowTransparency marginwidth="0" scrolling="no"></iframe> 노란 바나나는 효소, 식이섬유, 비타민, 항산화물질 등이 든 파워 식품인데, 숙성이 되어 검은 바나나가 되면 그 효능이 더 강력해진다고 저자 쓰루미 다카후미(의료사단법인 모리아이카이 쓰루미 클리닉 이사장 겸 의사)는 주장한다. 칼로리도 낮아지고, 소화와 대사를 촉진하는 효소가 더 풍부해지며 항산화물질(피토케미컬)이 훨씬 풍부해진다는 것. 책에는 실제 아침 식사 대용으로 검은 바나나를 우유와 함께 섭취해 높은 혈압도 잡고, 편두통과 빈혈 증상이 가벼워졌다는 등의 수기도 함께 실려 있다. 뿐만 아니라 체중 감량과 거친 피부도 곱게 정돈시켜 준다니 참고해 봐도 좋을 듯하다. 검은 바나나가 고혈압, 당뇨, 다이어트, 피로감에 특효약이었다니... 색깔 변했다고 그간 내다 버린 바나나가 좀 아깝네.
217 글 잘 쓰는 법
[레벨:20]정아브라함
42 2016-10-02
글 잘 쓰고 싶은가? 그럼 잠 푹 자라 [남정욱의 명랑笑說] 머리 맑아야 좋은 글 나와 "잘 쓰겠다" 욕심도 버려야 마지막 비결? 뜻대로 안 써져도 좌절하거나 슬퍼하지 말기 글쓰기 강연 요청이 들어왔다. 수락하고 전화를 끊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른 건 이런 광고 카피였다. '운전은 한다. 차는 모른다.' 딱 그 꼴이다. 글은 쓴다. 그걸로 밥도 먹고 술도 먹는다. 그러나 그게 다다.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혹시나 해서 답이 들어 있을 법한 책부터 찾아봤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와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다. 그럴 줄 알았다. 자기 자랑만 늘어놓거나(스티븐 킹) 어쩌다 보니 소설가가 되었다는(하루키) 하나도 도움이 안 되는 이야기뿐이다. 머리만 더 복잡해졌다. 아니 더 나빠졌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쓰는 걸까로 시작했는데 조금 지나자 그럼 대체 나는 어떻게 쓰는 것일까로 문제가 심오해진 것이다. 이인성의 소설 '한없이 낮은 숨결'에 야구 선수가 슬럼프에 빠지는 과정을 고백하는 대목이 나온다. 짧아서 그대로 옮긴다.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저 공을 어떻게 쳐냈던가 의심이 들더니… 야구공 지름이 몇 센티나 됩니까… 그게 보통 시속 백킬로 이상으로 휙휙 날아드는데… 피처가 공을 놓은 순간부터 0.25초 안에 칠까 말까를 결정해서 0.2초 안에 배트를 휘둘러야 되는데…." 논리적으로 따지기 시작하는 순간 동물적인 감각이 사라진다는 얘기다. 주변에 미운 야구 선수가 있으면 들려줘도 좋겠다. 뒷일은 책임 못 진다. 글 쓸 때 원칙이 있기는 하다. 일단 글을 잘 쓰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썼던 글 중 엉망인 것들을 보면 하나같이 욕심이 덕지덕지 붙은 글이다. 지식과 통찰이 절묘하게 배합된 글을 쓰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인간은 제 수준에 맞는 글만 쓸 수 있다. 그리고 잠을 푹 자야 한다. 잠을 못 자면 글이 나빠진다. 못 자면 여성들 피부가 나빠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해서 마감이 다가오면 일단 어떻게든 잔다. 맑은 글은 맑은 머리에서만 나온다. 마지막은 죄를 짓지 않는 거다. 죄를 지으면 마음이 어수선해서 집중이 안 된다. 나름대로 정리는 했는데 문제는 이게 전혀 대중 강연용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욕심을 자제하고 잠을 잘 자고 죄를 짓지 마세요' 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내가 더 궁금하다. 그렇다고 아는 얘기를 써라, 주제에 집중해라같이 하나 마나 한 소리를 지껄이고 싶지는 않다(다들 아는 얘기를 쓴다. 다들 주제에 집중한다. 다만 잘 안 될 뿐이다). 우연히 시작한 글쓰기라 그동안 밑천 안 들이고 장사하는 기분이었다. 어떻게 팔아도 항상 남았다. 작년 겨울, 난생처음으로 글을 좀 더 잘 썼으면 하는 욕심이 생겼다. 사람 얼굴이 다 다르다지만 계속 덜어내다 보면 결국 원과 점 두 개, 그리고 선 네 개만 남는다. 그런 글을 쓰고 싶었다(미술 하는 사람들이 구상에서 추상으로 옮겨가는 이유와 비슷하다). 팩트를 나열한 <iframe width="250" height="250" src="http://cad.chosun.com/RealMedia/ads/adstream_sx.ads/www.chosun.com/news@x74" frameborder="0" marginwidth="0" marginheight="0" noresize="" scrolling="no"></iframe> 뒤 교훈이나 생각할 거리를 덧붙이는 빤한 글 말고 뭔가 다른 글. 그러면서도 평민들의 파티에 나타난 공작 부인 같은 글. 실패했다. 애초에 없었거나 내가 갖기에는 너무 멀리 있는 글이었다. 높은 데만 바라봤더니 그나마 쓰던 글도 안 써졌다. 원칙 하나가 더 생겼다. 뜻대로 안 되더라도 좌절하거나 슬퍼하지 않기. 아, 역시 강연용은 아니다. 정말 고민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216 유대인을 해방시킨 고레스 왕에 대한 기사
[레벨:20]정아브라함
30 2016-11-21
페르시아제국 창건자 키루스가 최초의 메시아로 불리게 된 이유 키루스는 고대 페르시아 왕으로 인류 최초의 제국을 건설했다. 그가 23개의 나라를 하나의 제국으로 건설할 수 있었던 비결은 자신이 정복한 나라의 다름을 그대로 존중했기 때문이다. 입력 : 2016.11.21 07:58 [주간조선: 역지사지의 중요성]   문명을 구성하는 필요조건들이 있다. 가장 요긴한 두 조건은 문자와 도시다. ‘문자’는 인류 문명과 문화의 유전자인 기억을 표시하는 가시적 기호이자, 그 문명을 공유하는 집단이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한 도구다. 현재까지 밝혀진 가장 오래된 문자는 기원전 3200년, 지금 이라크 지역 남부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수메르어다. 수메르어는 그림문자로 시작하여 점점 음절문자로 발전해 후에 이곳에 들어와 거주한 아카드인의 문자가 되었다. ‘도시’는 공동의 기억을 향유하는 집단이 문자를 기반으로 행정 기반을 구축한 곳이다. 도시는 그들의 공공의 기호인 문자가 사용되는 추상적인 공간이다. 인류는 기원전 1만2000년경 농업을 발견하여 사냥채집경제에서 농업정착경제로 급격히 재편되었다. 맨 처음 농업이 발견되어 실행된 장소는 서쪽으로는 이집트에서 시작해 이스라엘, 시리아, 터키, 이라크를 거쳐 동쪽으로 이란까지 이르는 지역이다. 학자들은 이 지역이 초승달처럼 생겨 ‘비옥한 초승달(Fertile Crescent)’이라고 불렀다. 위대한 두 오리엔트문명인 수메르문명은 기원전 3200년부터, 이집트문명은 기원전 3100년부터 등장하였다. 두 문명은 기원전 6세기경 몰락하고 그 유산을 그리스를 중심으로 등장한 아테네문명으로 넘긴다. 인류 문명의 중심지가 고대 오리엔트에서 그리스로 넘어가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페르시아 제국이 있던 이란 페르세폴리스. /민음사 고대 오리엔트문명이 그리스로 넘어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신과 종교를 기반으로 쌓아올린 문화가 인간과 예술을 기반으로 구축될 서양으로 이전하는 과정에 등장한 제국이 있었다. 기원전 6세기, 오늘날 이란에 등장한 페르시아제국이다. 페르시아제국은 동서양의 문명을 잇는 가교문명이자 인류가 최초로 이룬 제국이다. 동쪽으로는 인도와 간다라, 북쪽으로 스키타이, 서쪽으로는 터키와 이오니아, 마케도니아, 남쪽으론 이집트와 누비아까지, 인류는 역사상 처음으로 제국을 형성하였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리더 키루스 고대 페르시아 왕 키루스는 기원전 6세기 인류 최초로 제국을 만들었다. 그가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종교, 이념, 인종, 역사가 다른 23개 나라를 어떻게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통일할 수 있었을까. 영국 역사학자 찰스 프리먼은 키루스의 업적을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키루스가 이룩한 업적이 알렉산더 대왕보다 훨씬 더 위대하다. 알렉산더 대왕은 기원전 320년에 아케메네스 왕조(페르시아 왕조)를 파괴하였지만 자신이 정복한 지역에 안정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페르시아제국의 창건자 키루스. 키루스가 이룩한 업적이 알렉산더 대왕보다 훨씬 더 위대하다. 알렉산더 대왕은 기원전 320년에 아케메네스 왕조(페르시아 왕조)를 파괴하였지만 자신이 정복한 지역에 안정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역사학자 찰스 프리먼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토머스 제퍼슨, 벤저민 프랭클린, 이스라엘 독립의 주역인 다비드 벤-구리온, 그리고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인 피터 드러커도 키루스를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리더로 뽑는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더욱 더 아이러니한 사실은 페르시아와 전쟁 중에 있었던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이자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크세노폰이 ‘키루스 교육기’에서 “키루스는 고대 그리스인이 흠모하고 배워야 할 이상적인 리더”로 소개했다는 점이다. 거대한 오리엔트문명이 무너지고 페르시아제국의 시작을 알리는 그림이 있다.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가 1635년에 그린 유화 ‘벨사살의 연회’다. 이 그림은 현재 영국 ‘내셔널갤러리’에 소장 중이다. 크기가 167.6×209.2㎝나 되는 대형화다. 렘브란트는 구약성서 ‘다니엘서’ 5장에 등장하는 내용에 영감을 받아 ‘벨사살의 연회’를 그렸다. 벨사살은 기원전 586년 예루살렘을 함락한 바빌로니아 왕 네부카드네자르의 아들이다. 벨사살 왕은 예루살렘에서 약탈한 성전 그릇과 잔을 자신들이 신하들을 위해 개최한 술잔치 용기로 사용하였다. 렘브란트는 이들이 흥겹게 잔치를 벌이고 있는 동안 신의 손이 공중에 나타나 벽에 글자를 쓴 순간을 포착하였다. 이 글자는 히브리어지만 언어는 아람어다. 아람어는 오늘날 영어처럼 당시 고대 근동의 국제공용어로 쓰였다. 페르시아제국도 외교 언어로 차용하였다. 렘브란트는 친구이자 랍비인 므나세 벤 이스라엘로부터 히브리어 문자를 배웠다. 아람어를 비롯하여 셈족어는 대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나, 이 그림에서 렘브란트는 아람어를 왼쪽에서 시작하지만, 위에서 아래로 썼다. 그는 비문에서 두 군데 실수를 범했다. 첫째 줄 맨 끝 글자는 ‘사멕(S)’이어야 하는데, 실수로 비슷한 글자인 ‘멤(M)’으로 적었다. 그리고 신의 손과 연결된 글자를 ‘눈(N)’으로 써야 하는데 ‘자인(Z)’으로 잘못 그리는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렘브란트의 아람어 글씨는 오랜 수련을 한 흔적이 보인다. 이미지 크게보기 렘브란트의 그림 '벨사사의 연회'. 바빌론이 페르시아 키루스에 의해 멸망할 것이라는 신의 계시를 묘사했다. 이 아람어 문장을 영어로 옮기면 ‘MENE, MENE, TEKEL, UPHARSIN’이다. 이 문장을 번역하자면 ‘(신이 바빌론의 운명을 정했다.) 계산되어, 계산되어, 저울질하여, 나뉘었다’이다. ‘다니엘서’는 이 말뜻을 ‘신이 바빌론의 마지막을 계산하였고, 저울에 올려 보아 결함이 발견돼서, 나라를 나누어 메대와 페르시아에 줄 것이다’로 풀이한다. 벨사살 왕은 아람어에 정통한 바빌로니아 사제들에게 해석을 요구하였지만 아무도 읽을 수 없었다. 렘브란트는 그들이 해석하지 못했던 이유를 글자 배열로 설명한다. 즉 좌우 배열인 아람어 문자를 신이 상하 배열로 나타냄으로써 바빌로니아 학자들이 해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글을 다니엘만 해독할 수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바로 그날 밤, 페르시아 왕 키루스가 바빌론을 정복한다. ‘키루스 원통비문’의 충격적 내용 키루스의 바빌론 정복 내용을 자세히 기록한 유물이 있다. ‘키루스 원통비문’이다. 키루스 원통비문은 쐐기문자로 기록되었다. 현재 영국 런던의 영국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기원전 539년 아케메네스 왕조의 키루스 2세는 바빌로니아제국의 수도인 바빌론을 함락시킨다. 바빌론 함락은 오리엔트문명이 서양문명으로 옮겨가는 시발점이다. 고대 페르시아인은 스스로를 ‘아리아인(aryan)’이라고 불렀다. ‘아리아’는 원래 문화·종교적 용어로 ‘하늘의 뜻을 알고 그 길을 묵묵히 수행하는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숭고함’이다. 스스로를 아리아인으로 지칭한 민족은 고대 인도인과 이란인이다. 이들은 원래 기원전 4000년경부터 러시아 남부에 거주하던 한 민족이었다. 이들은 기원전 2000년경 남쪽으로 내려오다 한 갈래는 인도로, 다른 갈래는 이란으로 내려가 정착하였다. ‘이란(Iran)’이란 용어도 어원적으로 ‘아리안’과 같다. 고대 페르시아인은 기원전 539년에 바빌로니아제국을, 기원전 525년에 고대 이집트를 정복하여 오리엔트를 통일한다. 이들은 원래 오리엔트에 거주하던 민족이 아니라 인도·유럽인이었다. 바빌로니아의 수도 바빌론은 오늘날 이라크의 중앙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는 유프라테스강 유역에 위치한다. 키루스는 바빌론을 점령함으로써 그 도시뿐만 아니라 바빌로니아가 점령한 모든 지역인 아시리아,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미지 크게보기 '키루스의 원통비문'을 발굴한 고고학자 호르무즈드 라삼. 고고학자 호르무즈드 라삼(Hormuzd Rassam)은 오스만제국이 위치했던 모술 출신이었다. 그는 20살 때부터 모술에서 아시리아 유물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850년 영국박물관 출신 고고학자 오스틴 헨리 레이어드를 만나 본격적으로 고고학 발굴을 시작하였다. 라삼은 레이어드의 도움으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본격적으로 수학하였다. 1877년 레이어드는 오스만제국의 영국대사가 되어, 바빌론 발굴을 라삼에게 일임한다. 라삼은 1879년 3월 바빌론의 신전인 에사길라의 ‘정초매장물(定礎埋藏物)’에 놓여 있는 ‘키루스 원통비문’을 발견하였다. ‘정초매장물’이란 신전과 궁전 등 기념물적인 건물을 짓거나 수리할 때, 그 사실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서 시공주가 건물의 기초 부분에 놓은 유물이다. ‘키루스 원통비문’은 길이가 22.5㎝, 원통 지름이 10㎝인 가운데가 부풀어 오른 배럴 모양의 진흙 비문이다. 이 비문은 기원전 539년 키루스의 바빌론 점령을 기술하고 있지만, 제작 연대는 불분명하다. 키루스가 바빌론을 점령하고 난 뒤 바빌론과 에사길라 신전을 재건하면서 정초매장물로 매장해 놓았다. 여기에 기록된 쐐기문자는 아카드어다. 나중에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대왕이 자신의 공적을 새겨놓기 위해 고대 페르시아 문자를 제작한 연대는 기원전 521년이다. 키루스는 다리우스 이전, 당시 오리엔트의 전통적 학문 문자인 바빌로니아의 쐐기문자로 원통비문을 기록하였다. ‘키루스 원통비문’은 모두 45행, 크게 여섯 부분으로 나뉜다. 1)1~11행: 바빌로니아의 벨사살 왕에 대한 비난 2)11~19행: 바빌론 신 마르두크가 키루스를 선택함 3)20~24행: 키루스의 명칭과 족보, 그리고 평화로운 바빌론 입성 4)25~34행: 바빌론 재건을 명령함 5)35~37행: 키루스와 그의 아들 캠비세스를 대신하여 마르두크 신에게 기원 6)38~45행: 구체적인 바빌론 재건 내용 등이다. 적대국의 왕을 선택한 신 필자는 ‘키루스 원통비문’의 내용을 아카드어에서 한국어로 처음 번역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1~11a행은 바빌로니아의 벨사살 왕에 대한 비난이고, 11b~19행에서는 마르두크신이 키루스를 선택한다. 바빌로니아신이 적대국인 페르시아제국의 왕인 키루스를 선택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키루스 원통비문’은 바빌론의 왕 벨사살이나 나보니두스를 바빌론 사람들의 삶을 힘들게 만들고 그들의 신앙을 황폐하게 만든 악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정복자인 키루스를 해방자 혹은 구원자로 묘사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특히 바빌론의 주신인 마르두크신이 키루스를 통치자로 선택하고 그를 통해 자신의 신전을 재건축했다는 점은 충격적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바빌로니아 쐐기문자로 기록된 '키루스 원통비문'. 구약성서에도 등장하는 원통비문의 내용 이 내용은 바빌론을 점령한 페르시아인들의 의도적 프로파간다인가 아니면 역사적 진실인가. 키루스는 자신이 점령한 나라 국민의 안녕과 인권을 보장한 통치자인가. 만일 유사한 내용을 지닌 문헌이 다른 문명권에서도 발견된다면, ‘키루스 원통비문’의 내용은 역사적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 당시 기록된 유대인의 문헌에서도 이와 비슷한 기록이 발견된다. 구약성서 ‘에스라서’ 1장 1~4행이 바로 그런 내용이다. 키루스 원통비문의 1~11a행은 벨사살 왕에 대한 비난이 11b~19행은 마르두크신이 키루스를 선택한 내용이 담겨 있어 바빌로니아신이 적대국인 페르시아제국의 왕인 키루스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충격적 위 내용은 ‘키루스 칙령’이라고 부른다. 학자들은 이 칙령이 기원전 522년에 내려졌다고 추정한다. ‘키루스 원통비문’과 내용이 유사하다. 바빌로니아제국은 기원전 586년 예루살렘을 함락해 그 주민들을 바빌론으로 끌고 왔다. 키루스가 539년 바빌론을 탈환하고 그곳에 있었던 유대인들을 해방시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도록 허용하였다. 그는 다시 이 칙령을 내려, 바빌로니아 왕 네부카드네자르가 파괴하였던 예루살렘을 재건하도록 칙령을 내린다. 키루스는 페르시아제국의 보물창고가 있는 에크바타나에서 자신들의 자금으로 예루살렘을 재건하도록 독려하였다. 유대인의 키루스 평가는 충격적이다. 구약성서 ‘이사야서’는 3명의 저자가 서로 다른 시기에 저술한 내용이다. ‘이사야서’ 40~55장은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온 저자가 이사야의 이름으로 저술한 내용이다. ‘이사야서’ 45장 1행에 키루스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2행 이후에 신이 왜 키루스를 선택했는지 장황하게 설명한다. 이 글의 저자는 키루스를 ‘기름 부어 세우신 이’로 부른다. ‘기름 부어 세우신 이’를 히브리 원어로 바꾸면 ‘메시아(Meshiah)’다. 키루스는 바빌론에 유배 중인 유대인들을 해방시켰을 뿐만 아니라 제국의 보물창고를 동원하여 예루살렘을 재건하였다. 만일 키루스의 칙령이 없었다면, 유대교도 그리스도교도 역사에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간 한 무명 유대인이 키루스를 ‘메시아’, 즉 구원자로 부른 것은 당연한 일이다. 키루스의 장점 ‘엔노이아’ 키루스는 자신이 정복한 백성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그들의 삶을 개선한, 인류 최초의 인권선언문을 만든 리더 인간은 자신의 자취를 남기기 위해서, 진화생물학자의 용어를 빌리자면,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물건들을 남긴다. 이런 물건들 중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인류에 보편적이며 혁신을 유발하는 탁월한 유물들이 있다. 인간은 조용히 사라지지만, 유물들은 생존하여 시대에 따라서 자신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을 제공한다. 아카드어로 기록된 ‘키루스 원통비문’과 히브리어로 기록된 ‘에스라서’는 왜 키루스가 인류 역사상 최초의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는지 알려준다. 키루스는 자신이 정복한 나라의 다른 관습, 민족, 종교, 신앙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였다. 키루스가 창건한 페르시아제국은 알렉산더 대왕이 등장하기 전까지 200년 동안 톨레랑스의 정신을 넘어 역지사지를 제국의 근간으로 삼아 안정된 제국의 틀을 놓았다. 바빌론에 유배 중이었던 유대인 예언자는 키루스를 자신들을 구원할 ‘메시아’로 칭하였다. 실제 키루스는 바빌로니아제국이 멸망할 때 바빌론 백성들의 안녕과 종교를 보존하고 장려하였다. 유대 문헌 ‘이사야서’와 바빌로니아 문헌 ‘키루스 원통비문’에서 피정복자들은 자신들의 궁궐과 신전이 키루스의 명령에 따라 페르시아제국의 재화로 재건되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위대한 그리스 역사가이며 소크라테스의 제자였던 크세노폰도 ‘키루스 교육기’라는 책에서 가장 이상적인 왕의 모습을 그리스가 아닌 페르시아제국의 창건자인 키루스에서 찾았다. 키루스는 자신의 철학만이 옳다고 생각한 독선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처지를 나의 처지로 전환하여 깊이 성찰하였다고 전해진다. 크세노폰은 키루스의 장점을 고대 그리스어로 ‘엔노이아(ennoia)’라고 말했다. 엔노이아는 ‘자신의 상식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처지를 깊이 묵상하고 헤아리는 능력’이다. 키루스는 자신의 역지사지의 깨달음을 실천으로 옮겼다. 그는 최초의 세계 제국을 창건한 제왕으로서만 기억되는 인물이 아니다. 자신이 정복한 백성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그들의 삶을 개선한, 인류 최초의 인권선언문을 만든 리더로 기억된다. 키루스는 자신을 넘어선 위대한 인간, 위대한 리더가 되려는 우리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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